LA 한인타운 피오 피코 도서관(649 S. Oxford Ave.) 부지에 추진 중인 미니공원 조성 사업이 시작된 지 1년이 넘었지만 진척이 더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총 2,600만 달러 이상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기존 도서관 주차장을 지하화하고 그 위에 2만6,000스퀘어피트 규모의 공원을 조성하는 계획이다.
부동산 전문매체 ‘어바나이즈 LA’는 LA시가 2019년 내놓은 초기 계획에 따르면 공사 기간은 약 18개월로 예상됐지만 착공 이후 1년이 훌쩍 지났음에도 여전히 현장은 뚜렷한 진전을 보이지 못해 지역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원에는 놀이터, 행사 공간, 그늘막, 피트니스 기구, 산책로, 벤치와 테이블, 나무와 조경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또한 도서관 외벽에는 새 로고와 그래픽이 추가돼 공원과 어우러진 새로운 정체성을 만들겠다는 계획도 포함돼 있다. 설계를 맡은 JFAK 아키텍츠는 “도서관의 야외 확장 공간으로 독서와 교류가 가능한 커뮤니티 장소를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문제는 속도다. 코리아타운은 LA에서 가장 공원 부족이 심각한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과거 CRA/LA가 7가와 호바트 인근에 ‘코리아타운 센트럴 파크’를 조성하려 했지만, 주 전역 재개발청 해체로 무산된 뒤 해당 부지는 결국 아파트 ‘펄 온 윌셔’로 재개발됐다. 이번 피오 피코 미니공원 사업은 그 대안으로 추진됐지만, 정작 속도전에서는 실패한 셈이다.
공원 조성에 수천만 달러를 쏟아붓고도 수년째 주민들이 실질적인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 당국의 실행력 부재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올림픽을 앞두고 수십억 달러를 쏟아붓는 컨벤션 센터 확장은 속전속결로 밀어붙이면서, 정작 주민 삶과 직결된 동네 공원 하나는 지연되는 현실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비판도 나온다.
<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