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주 아번의 한 그로서리 앞에서 발생한 뺑소니 사고로 숨진 한인 이시복(58) 목사가 단순한 교통사고가 아닌 절도범의 ‘고의 충격’에 의한 희생자로 확인됐다.
지역매체 시애틀 N은 켄트 경찰이 퍼시픽 하이웨이 사우스의 E-Z 스모크 샵 주차장에서 이 목사를 차량으로 고의로 들이받은 혐의로 28세 남성을 지난 24일 체포했다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이 목사는 자신이 근무하던 업소에서 물품을 훔친 용의자를 쫓아가 물건을 돌려 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이 용의자는 훔친 물건을 끝내 반환하지 않았고, 실랑이 끝에 차에 올라 이 목사를 의도적으로 들이받은 뒤 달아났다.
머리와 몸에 중상을 입은 이 목사는 하버뷰 메디컬센터로 긴급 이송됐으나, 엿새 뒤인 지난 22일 오후 1시50분 결국 세상을 떠났다.
경찰은 목격자 진술과 수사 결과 용의자를 특정했으며, 지난 24일 오후 밸리 SWAT팀과 함께 켄트 이스트 힐 지역에서 그를 검거했다.
현재 살인 혐의 적용을 포함한 추가 기소가 검토되고 있다.
서울대 음대 성악과를 졸업한 이 목사는 워싱턴주로 이주한 뒤 동양선교교회 전도사와 한인교회 음악 목사로 활동했다. 또한 ‘새물결선교단’ 단장과 워싱턴주 선교합창단 지휘자를 맡아 한인사회의 음악 사역을 이끌어왔다.
경찰은 사건 현장을 목격하고도 아직 조사를 받지 않은 시민들에게 켄트 경찰 제보 전화(253-856-5808)로 연락해 줄 것을 당부했다.
K-News LA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