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가주 산호세 소재 한인 운영 식당 두 곳이 잇따라 음식 오염과 위생 문제로 민원이 제기돼 지역 사회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샌타클라라카운티 보건 당국은 소비자들의 신고를 바탕으로 최근 현장 점검을 벌였고, 그 결과 즉시 영업정지 명령과 시정 조치를 내리며 조사를 본격화했다고 지역매체 KRON 방송이 보도했다.
문제가 된 업소는 스시 전문점 ‘켄조 스시’와 라멘 전문점 ‘라멘 랩’으로, 모두 한인 업주가 운영하는 곳이라는 점에서 한인 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보건국의 점검 대상은 샌호세 스넬 애비뉴에 위치한 Kenzo Sushi와 Ramen Lab이다. 두 곳 모두 한인 업주가 운영하는 식당으로 확인됐다.
Kenzo Sushi는 현장 조사에서 업소 내부에서 바퀴벌레가 발견됐고, 스시 라인 냉장고 보관 생새우가 46℉로 측정돼 식품 보관 기준을 위반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즉각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Ramen Lab 역시 과거 위생 불량으로 일시 폐쇄된 이력이 있으며, 최근에는 상온에 방치된 육수와 불충분한 위생 관리에 대한 불만이 다시 제기되면서 점검 대상에 포함됐다.
두 업소에 제기된 소비자 불만은 바퀴벌레와 개미 등 해충 출몰, 덜 익힌 고기 및 날달걀 사용, 냉장·가열 온도 위반, 장갑 재사용과 교차오염 위험, 종업원 위생 교육 및 자격 관리 부실 등으로 확인됐다.
일부 전직 직원은 “식재료가 수 시간 동안 상온에 방치된 뒤 사용됐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보건 당국은 두 식당에 대해 ▲해충 방제 완료 보고서 제출 ▲시설 보수 및 위생 설비 강화 ▲식품 온도 관리 철저 ▲직원 위생 교육 이수 등을 명령했다. Kenzo Sushi는 오는 10월 10일까지 모든 시정 조치를 마쳐야 재오픈 여부가 결정된다.
Ramen Lab은 이번 민원과 조사 대상에는 포함되었지만, 즉시 영업정지 처분은 내려지지 않았다. 다만 이 업소는 지난 2월 위생 점검에서 불합격으로 일시 폐쇄된 전력이 있으며, 이후 재점검에서 조건부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국은 “위생 규정 위반은 단순 경고로 끝나지 않으며, 재발 시 벌금이나 장기 영업정지 등 강력한 행정 조치가 뒤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김상목 기자>
관련기사 한인타운 중식당 ‘연경’ 등 위생 불량 업소들 잇따라 폐쇄
관련기사 쥐떼 우글거리는 LA 식당 직원들이 보건국에 신고, 매장 폐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