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한인타운 주민들이 체감하는 현실은 이미 수치로 드러나고 있다.
LA 시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동안 시 전역에서 접수된 노숙인 텐트촌 관련 민원은 총 9만5,469건으로, 전년 대비 11.2% 증가했다. 이 가운데 한인타운의 증가세는 특히 가파르다.
9개월간 3,954건…한인타운, LA시내 상위권
2025년 4월부터 12월까지 9개월 동안 한인타운에서 MyLA311을 통해 접수된 텐트촌 관련 민원은 3,954건이다. 전년도 같은 기간의 2,633건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늘었다. 시 데이터 공개 방식의 한계로 인해 연간 비교가 아닌 9개월 단위 비교가 불가피하다.
이 기간 한인타운은 LA 시 114개 지역 가운데 텐트촌 민원 접수 건수 3위를 기록했다. 2024년 같은 기간에는 2위였다. 수년째 시내 최상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 민원 통계는 노숙인 실태조사와는 다른 지표다. 실태조사가 카운티 전체 노숙인 규모를 추산하는 데 목적이 있다면, MyLA311 민원은 주민들이 일상에서 직접 마주하는 거리 텐트촌에 대한 불만과 불안을 반영한다. 한인타운처럼 주거 밀도가 높고 보행 환경이 중요한 지역일수록 체감도는 더 크다.
“줄었다”는 통계와 다른 한인타운 현실
LAHSA의 연례 실태조사에서는 최근 2년 연속 감소세가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카운티 전체는 4%, LA 시는 3.4% 줄었다. 수치상으로는 10여 년간 이어진 증가 흐름이 처음 꺾인 셈이다.
그러나 한인타운 현장의 민원 증가는 이런 통계와 엇갈린다. 거리의 텐트촌이 줄었다기보다는, 오히려 생활권 안으로 더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는 인식이 강하다.
예산·신뢰 논란 속 LAHSA 위상 흔들
LAHSA를 둘러싼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현재 약 8억2,900만 달러 규모의 예산 운영과 실태조사 방식에 대한 비판이 수년째 제기돼 왔다. LA 카운티는 지난해 예산 중 3억 달러를 회수하고, 별도의 카운티 노숙 대응 부서를 출범시키기로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Karen Bass LA 시장을 포함한 시 지도부의 반대가 있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로 인해 향후 LAHSA의 역할은 홈리스 카운트 중심으로 축소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통계 신뢰성에 대한 문제 제기도 있다. RAND Corporation은 연례 실태조사가 실제 거리 노숙인 수를 과소 추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하며, 정책 판단의 기초가 되는 수치 자체에 경고음을 울렸다.
더 큰 변수는 재정이다. 주정부와 연방정부의 노숙 대응 예산이 줄어들고 있으며, 연방 주택 바우처 예산 축소도 현실화되고 있다. 이는 임대료 부담이 큰 한인타운에서 취약 계층이 노숙 상태로 전락할 위험을 더욱 키운다.
전문가들은 “노숙 문제의 핵심은 주거 비용과 공급”이라는 점을 반복해서 지적한다. 한인타운처럼 고밀도 주거 지역에서 충분한 주택 공급과 감당 가능한 임대료 정책이 뒤따르지 않는 한, 실태조사 수치가 소폭 줄어들더라도 거리의 텐트촌과 민원은 쉽게 줄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인타운의 민원 급증은 통계 이상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숫자가 아니라, 주민들이 매일 마주하는 현실이 악화되고 있다는 신호다.
K-News LA 편집부 editor@knewsl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