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북중미 월드컵 개막이 127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LA 시가 도시의 고질적인 문제인 그라피티 지우기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한인타운은 여전히 시 전체에서 가장 그라피티가 많은 지역 중 하나로 꼽혔다.
통계 분석 매체 ‘크로스타운(Crosstown)’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현재까지 LA 한인타운에서 접수된 그라피티 제거 요청은 총 7,72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0,167건) 대비 약 24% 감소한 수치지만, LA 시 내 114개 지역 중 중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현재 LA에서 낙서 문제가 가장 심각한 곳은 웨스트레이크로 무려 57,443건의 제거 요청이 쏟아졌으며, 한인타운은 그 뒤를 잇는 주요 집중 관리 대상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LA 전체적으로 보면 지난해 시 정부에 접수된 낙서 제거 요청은 총 252,224건으로, 2024년 대비 21%나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가파른 하락세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감소세가 실제 낙서가 줄어든 덕분인지, 아니면 시 정부의 민원 서비스인 ‘MyLA311’의 데이터 보고 기준이 변경된 영향인지 분석 중이다.
하지만 고무적인 점은 LA 시의 대응 속도가 빨라졌다는 것이다.

보통 신고 후 일주일 이내에 처리가 완료되며, 법원으로부터 사회봉사 명령을 받은 인력들이 투입되어 도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도시 미관의 최대 오점으로 꼽히는 것은 단연 다운타운 LA 라이브(LA Live) 맞은편의 ‘오션와이드 플라자(Oceanwide Plaza)’다.
중국 개발사의 파산으로 공사가 중단된 채 방치된 이 고층 건물은 전 세계 그라피티 아티스트들이 몰려들어 전 층을 낙서로 도배하면서 이른바 **’그라피티 타워’**라는 별명을 얻었다.
최근 12억 달러 규모의 이 프로젝트가 파산 절차를 마칠 기미를 보이고 있으나, 127일 뒤 소파이(SoFi) 스타디움에서 열릴 미국 대 파라과이의 월드컵 경기 전까지 건물이 완공되거나 철거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다.
그라피티를 ‘거리 예술’로 볼 것인지, 아니면 밴덜리즘으로 볼 것인지에 대한 논쟁은 여전하다.
그러나 월드컵과 2028년 올림픽이라는 대규모 국제 행사를 앞둔 LA 시로서는 쓰레기 무단 투기 등 도시 황폐화의 징후들을 시급히 지워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김상목 기자 sangmokKnewsla@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