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한국 울산의 33층 아파트에서 발생했던 화재가 두고두고 화제가 되고 있다.
오후 11시 14분쯤 목격된 화염은 아파트 건물 외벽을 타고 번져 수십분만에 건물 전체가 화염에 휩싸였다고 한다.
33층 아파트 건물 전체가 화염에 휩싸여 마치 영화 타워링을 연상시킨 대형화재였지만 단 한 사람의 사망자도 나오지 않았고 중상자 조차 없었다.
127가구에 380여명의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이 33층 삼환아르누보 아파트 건물에서 발생한 화재로
주민 92명이 단순 연기흡입이나 찰과상으로 치료를 받았고 대부분은 당일 퇴원했다.
이 아파트 건물 15층과 28층에 설치된 건물내 대피 공간과 옥상으로 피신한 주민 77명도 모두 안전하게 구조됐다.
당시 건물 전체가 화염에 휩싸여 무섭게 타오르던 모습에 비추어보면 기적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한국 언론은 이같은 대형 고층건물 화재에서 사망자 0명을 기록한 기적은 화재 발생 당시 주민들이 대피하기 전 이웃 집 초인종을 눌러 화재발생 사실을 알리고 대피하도록 한 점과 비상계단에서 어린 아이가 있는 주민과 노약자들이 먼저 대피하도록 양보하는 등 시민의식이 기적을 만들어냈다고 지적했다.
또, 소방당국이 단 5분만에 신속하게 출동해 127가구를 모두 확인하며 신속하게 구조작업을 벌인 것도 기적을 만들어 냈다.
이 화재에는 소방관 930여명이 투입돼 16시간 동안 사투를 벌인 끝에 다음 날 오후 3시에 진화가 완료됐다.
<박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