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넘게 세금을 내지 않는 한국의 상습 체납자 6965명(개인 4633명, 법인 2332개) 명단이 6일(한국시간) 공개됐다. 이들의 내지않은 세금액은 무려 4조8203억원이다.
체납액이 2억~5억원인 체납자가 4732명, 5억~10억원인 체납자가 1485명으로 이들이 전체 체납자의 90% 정도를 차지했다.
새로 고액·상습 체납자 명단에 포함된 개인 중에서는 도박업(기타 갬블링 및 베팅업) 이성록(44·레옹)씨가 부가가치세 등 1176억원을 내지 않아 1위에 올랐다. 역대 3위에 해당되는 체납액이다.
이 씨를 포함해 김충교(51·400억원), 이성민(33·284억원), 최상집(38·219억원)씨 등 도박업자 4명이 신규 고액·상습 체납자 상위(체납액 기준) 10위권에 포함됐다.
10위권에는 한승원(에이치필름주식회사·592억원), 엄인준(돈짜루·463억원), 박윤목(부동산업·420억원), 김용문(타임치과의원·241억원 ), 유동선(건물주·221억원), 김기범(장터·217억원)씨 등이 이름을 올렸다.
유명인 중에는 전 프로야구 선수 임창용(44·3억원), ‘선박왕’ 권혁 시도상선 회장(70·22억원)이 고액·상습 체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고액 상습체납자 명단의 단골손님인 한보그룹 정태수 회장의 셋째 아들 정보근 전 한보철강공업 대표와 최순영 전 대한생명보험 대표이사도 여전했다.한보그룹 정태수 회장의 셋째 아들 정보근 전 한보철강공업 대표도 증여세 등 644억원을 체납했고 전 대한생명보험 대표이사였던 최순영(67)씨도 1073억원을 내지 않고 있었다.
법인 중에는 근로소득세 등 260억원을 체납한 ㈜하원제약(대표자 구대호·제조업)이 체납액 1위다.
이어 뉴그린종합건설(건설업·212억원), 그리심(건설업·180억원), 유엔아이라이프(부동산업·137억원), 하동지구개발사업단(부동산업·127억원), 더블유에스테크(도소매업·114억원), 씨프라임(도소매업·109억원), 플러스인(소매업·109억원), 미트리치(도매업·102억원), 천혜디지털(도소매업·100억원) 등이 체납액 상위 10위에 올랐다.
이날 공개된 고액·상습체납자 명단은 국세청 웹사이트(nts.go.kr)의 ‘정보공개’ 카테고리의 ‘고액 상습체납자 등 명단 공개’ 항목이나 관할 세무서 게시판에서 볼 수 있다.
고액·상습체납자의 주민등록 주소지를 지도에 표시해 지역 주민들이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지금까지 명단이 공개된 개인 중 체납액 상위에는 홍영철(46·예술스포츠및여가관련서비스업·1632억원), 박국태(50·씨앤에이취케미칼출자자·1223억원), 최순영(67·전 신동아그룹회장·1073억원 ), 조동만(60·전 한솔 부회장·714억원), 정보근(44·전 한보철강공㈜ 대표·644억원), 주수도(55·전제이유개발 대표·570억원), 이홍용(45·예지상가·562억원), 윤희열(40·514억원), 정현준(40·프라임엠씨·470억원), 송윤섭(64·부동산업·470억원)씨 등이다.
체납 사례는 다양했다. 고령인 A씨는 경기도 소재 토지를 팔아 수억원의 양도소득을 얻었지만 세금을 내지 않았다. 국세청이 조사에 나서자 A씨는 아들 B씨에게 현금과 수표로 돈을 넘긴 후였다. B씨는 그 돈으로 다른 부동산에 투자했다. 국세청은 B씨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등 2년간 조사를 통해 일부를 환수했다. 하지만 아직도 체납액이 2억원 이상 남아 명단공개 대상이 됐다.
다음은 국세청이 공개한 신규 체납자 상위 10명.
▲이성록(44), 기타 갬블링 및 베팅업(상호명 레옹), 경기 성남시 중원구 시민로 66 ▲한승원(52), 서비스업(에이치필름주식회사), 경기 성남시 분당구 중앙공원로 53 ▲엄인준(39), 소매업(돈짜루), 대전광역시 유성구 상대남로 26 ▲박윤묵(49), 부동산업, 제주시 노형14길 6 ▲김충교(51), 기타 갬블링 및 베팅업, 서울 중랑구 동일로 102길 41 ▲이성민(33), 기타 갬블링 및 베팅업(이성민), 경기 부천시 상이로 9번길 26-11 ▲김용문(53), 보건업(타임치과의원),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71길 30-11 ▲유동선(44), 부동산업,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일로 248 ▲최상집(38), 기타 갬블링 및 베팅업(레옹), 서울 강동구 아리수로 78길 43-28 ▲김기범(42), 서비스업(장터), 서울 동작구 노량진로 23가길 20
다음은 신규 체납법인 상위 10곳.
▲하원제약(제조업), 대표자 구대호, 경기 평택시 진위면 가곡길 42 ▲뉴그린종합건설(건설업), 염춘권,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101길 26 ▲그리심(건설업), 이기운, 충남 천안시 서북구 직산읍 상덕로 181-10 ▲주식회사 유엔아이라이프(부동산업), 김정구, 서울 중구 수표로 61 ▲하동지구개발사업단주식회사(부동산업), 강연화, 경남 하동군 금성면 내도청도길 23 ▲주식회사 더블유에스테크(도소매업), 서인선, 서울 영등포구 국회대로72길 22 ▲주식회사 엘씨프라임(도소매업), 도우섭, 서울 성동구 고산자로 300 ▲유한회사 플러스인(소매업), 이승수, 서울 강남구 선릉로89길 13 ▲주식회사 미트리치(도매업), 최재림, 서울 성동구 마장로33길 75 ▲주식회사 천혜디지털(도소매업), 이재송, 서울 용산구 원효로 176
<박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