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차기 대통령선거 후보 선출을 위한 1차 국민·일반당원 선거인단 투표율이 최고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재명 독주 체제인 경선 구도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민주당에 따르면 1차 국민 선거인단 온라인 투표 2일차인 지난 9일 오후 9시 기준 투표율은 70.36%(45만1630명)를 기록했다.
여기에 10~12일 진행되는 ARS 투표까지 더하면 지난 2017년 대선 경선 최고 투표율인 76.59%에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2일 공개되는 민주당 1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는 향후 경선 판세의 분수령으로 꼽힌다. 1차 선거인단에 등록한 국민·일반당원은 64만1922명으로, 전체 선거인단 200여만명의 약 3분의 1에 해당한다.
지난 4~5일 치러진 대전·충남, 세종·충북 순회경선(7만6623명)이나 이번 주말 예정된 11일 대구·경북 순회경선(1만6277명)과 12일 강원 순회경선(1만6128명)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숫자다.
‘대세 굳히기’를 시도하는 이재명 경기지사 측과 의원직 사퇴로 배수진을 치고 ‘막판 뒤집기’를 시도하는 이낙연 전 대표 모두 1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충청권 경선에서 압승한 이 지사의 득표율(54.72%)은 이 전 대표의 득표율(28.19%)과 두 배 가까이 차이났지만, 득표차는 1만206표에 불과했다. 1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이 전 대표가 격차를 좁힌다면 오는 25~26일 호남 경선에서 역전을 노려볼 발판이 될 수 있다. 이 지사 입장에서는 2주 연속 압승으로 승기를 확실히 잡느냐가 달렸다.
예상보다 높은 투표율을 지켜보는 두 캠프의 표정에는 초조함이 역력하다. 국민·일반당원 선거인단은 순회경선 대상인 대의원·권리당원에 비해 조직, 가치 투표 성향이 분명하지 않아 유불리를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동시에 양측 모두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이 전 대표 측은 반전을 기대하는 지지층이 결집할 것으로, 이 지사 측은 일반 민심이 반영된 여론조사 결과와 유사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이 전 대표 캠프 관계자는 뉴시스에 “선거인단에는 자발적으로 참여한 사람도 있고 조직표도 있어서 유불리를 얘기하기 참 어렵다”면서도 “정권 재창출 열망이 나타난 것이라 좋은 일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전날 이 전 대표가 정권 재창출 의지를 표명하며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것이 투표율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하지 않았겠냐는 것이다. 캠프는 충청권 경선 패인 중 하나로 저조한 투표율을 꼽기도 했다.
반면 이 지사 캠프 관계자는 통화에서 “권리당원이나 대의원보다도 오히려 일반 민심이 더 뜨겁게 나타나고 있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며 “개표 상황을 살펴봐야겠지만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를 묻는 다수 여론조사에서 이 전 대표를 두 자릿수대 격차로 따돌리고 있다. 국민과 일반당원이 대거 참여한 1차 선거인단 투표에서도 이같은 대세론을 재확인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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