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이재명, 국조·특검 안 받으면 거짓말한 것…이재명·유동규 고발 예정”
“수사받겠다 하고 꽁무니 빼나…대통령 포기 않고서야”
국민의힘은 22일 이재명 경기지사가 연루된 의혹을 받는 대장동 개발사업 관계자 17명에 대한 국정감사 증인 출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관계자 15명(국감증인 출석요구자와 일부 중복)에 대한 계좌추적을 요구했다. 아울러 이재명 경기지사,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 등을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의혹 관련자 17명의 실명을 공개하고 이 지사 본인과 이들의 국정감사 출석을 촉구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지사 스스로 수사받겠다고 그래놓고 국정조사나 특검을 받지 않겠다고 하면 거짓말한 거고 국민들을 속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이 면전에 대놓고 100% 수사받겠다고 공언해놓고 정작 수사하자고 하니까 꽁무니를 빼는 것은 자신이 스스로 대통령 되기를 포기하지 않고서야 그런 이율배반적 행위를 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낙연 (전) 대표의 경우에도 ‘역대급 일확천금이고, 국민적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취지의 발언을 여러 차례 했다. 민주당 어느 대선주자든지 그걸(특검 등) 반대한다면 자신이 범인에 동조하겠다는 의지를 가지지 않고서야 가능하겠다”라며 해당 의혹을 수차례 지적한 바 있는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여권 주자들의 동참을 촉구했다.
앞서 김 원내대표는 기자회견에서는 “이재명 지사는 국감증인 출석요구에 왜 묵묵부답하면서 비겁하게 숨고 있느냐”며 “이 지사에게 한 점의 의혹이 없다면, 이 지사의 지인들과 측근들이 핵심 증인이 되어서 국민 앞에 떳떳하게 진실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부터 앞장서서 본인의 측근들, 핵심 증인들과 참고인들이 국정감사에 출석하도록 해야한다”고 압박했다.
이날 김 원내대표가 국정감사에 출석해야한다고 주장한 관계자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윤정수 성남도시개발 사장 ▲김만배 화천대유 자산관리 대주주 ▲김석배 화천대유 자산관리 이사▲이성문 화천대유 자산관리 대표▲박현덕 화천대유 자산관리 이사▲고재환 성남의 뜰 대표▲황호양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이한성 천화동인 1호 이사▲김은옥 천화동인 2호 이사▲김명옥 천화동인 3호 이사▲남 욱 천화동인 4호 이사▲고동연 천화동인 5호 이사▲조현성 천화동인 6호 이사▲양재희 천화동인 7호 이사 ▲정영학 회계사 등 총 17명이다.
또 국정감사 참고인으로는 김경률 회계사 등 2명을 지목했다.
아울러 김 원내대표는 사정당국을 향해 “핵심 관련자 15명에 대한 신속한 계좌추적을 진행해달라”며 “이들은 이재명 후보의 주장처럼 공공개발에 컨소시엄과 투자로 합류한 선의의 시민이 아니라, 권력주변에 특수 관계로 얽혀 있는 정치경제공동체일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가 계좌추적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15명은 익명으로 발표했다.
이oo, 유oo, 정oo, 김oo, 김o, 최oo, 김oo, 박oo, 권oo, 박oo, 홍oo, 남o, 정oo, 이oo, 나oo 등이다. 이들 15명은 김 원내대표가 국정감사 출석을 요구한 17명과 일부 겹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원내대표는 “성남의뜰은 공공개발의 탈을 쓰고 정치경제공동체로 엮인 이들이 벌인 일확천금 아수라판이었다”며 “권력의 비호 아래 화천대유라는 빨대를 꽂은 후 천화동인이라는 이름으로 증권회사 신탁의 탈을 쓰고 공공개발사업에 침투해서 상상을 초월하는 폭리를 취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는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의혹에 대해 특검과 국정조사를 실시할 것을 더불어민주당에게 요구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도 1원 한 장 받은 것 없고, 수사에 100% 동의한다고 밝혔고, 이낙연 후보도 역대급 일확천금 사건이며 국민적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밝힌 만큼 민주당이 특검과 국정조사에 조속히 동의하지 않을 이유가 없을 것”이라며 “민주당이 거부한다면, 이재명 후보는 숨겨야 할 커다란 비리의혹이 있는 것을 스스로 자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 원내대표는 이 지사,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 김만배 전 기자를 업무상배임에 의한 특가법 위반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라고도 밝혔다.
그는 “이들 3인방은 화천대유, 천화동인, 성남의뜰이라는 희대의 투자 구조를 만들어 3억5000만원 투자로 4000억원, 무려 11만%가 넘는 막대한 수익을 올린 당사자 또는 그 악마적 기획의 중심에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고 고발 이유를 설명했다.
경기 성남시 대장동에 지역구를 둔 김은혜 의원은 기자회견에 참석해 “충분히 공공이 추진할 수 있는 사업에 어떻게 7인을 끼어들여서 11만% 수익을 가져다주는 돈벼락 잔치를 만들었는지 규명이 우선”이라며 “공공 택지개발 이익은 공공에 돌아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특정 개인에 몰아짐으로써 대장동 주민들, 5900세대 1만5000명 정도 되는 분들의 당연히 누려야될 권리는 사라졌다. 이 부분을 조사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윤창현 의원은 “(성남의뜰이) 우선주와 보통주를 93대 7로 나눴고, 우선주에는 한도를 두고 보통주에는 한도가 없다”며 “(보통주 투자자인) 화천대유와 천화동인이 4040억원을 다 가져갔다. 우선주에 한도를 두고 보통주에는 안 둬서 4천억원 이상을 보통주 7%가 가져갔다고 계약서를 써놓는 것 자체가 범죄에 가깝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