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가 개시된 27일 더불어민주당은 주요 후보들이 일제히 사전투표에 나서며 투표율 끌어올리기 총력전에 나섰다.
대선 패배와 당 지지율 하락으로 지방선거에서 전반적인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지지층 총결집으로 판세를 뒤집겠다는 전략이다.
민주당은 “투표하면 이긴다”는 메시지로 지지층의 사전투표를 독려하는 데 사활을 걸었다.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인천 계산4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사전투표를 마친 뒤 “여론조사가 아니라 이렇게 투표 많이 하는 측이 이긴다”며 “새로운 세상을 위해서, 희망이 될 세상을 위해서 꼭 투표하시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위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낙담한 스스로를 일으키고, 포기하려는 이웃이 투표장에 가게 하는 일에 (힘을) 쏟아달라”며 “투표하면 여러분이 원하는 세상이 열릴 수 있지만 투표하지 않으면 여러분이 원치 않는 세상이 열릴 것은 확실하다”고 했다.
대선 패배와 지방선거에서의 민주당 열세 등에 실망한 지지층에게 투표장에 나가지 않는 것을 우려하며 투표를 독려한 것이다.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도 가족들과 함께 서울 용산구 이촌 제1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를 찾아 투표를 마친 뒤 “여러 가지 민심은 여론조사에 표현되지 않는 게 많다고 본다. 투표하면 결정이 된다”며 “진정한 민심을 표출해 주실 것을 부탁을 드리고 사전투표에 많이 참여해 주실 것을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송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의 집무실 용산 이전에 대한 문제점을 부각하기 위해 용산구에서 관외투표를 했다. 그는 “윤 대통령의 용산 집무실 일방적 이전에 따른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제가 시장이 된다면 이 문제를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어 시민들의 불편을 수렴하고 해결책을 찾겠다는 의지의 표시로 이곳에 오게 됐다”고 전했다.
김동연 경기지사 후보는 경기 수원 영통구 광교1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사전투표를 마치고 “여러분이 행사해주시는 한표가 경기도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한다. 사전투표 때 가급적이면 꼭 한표를 행사해주시기를 요청드린다”며 “지금 판세는 박빙이라고 한다. 아주 작은 표차이로 승부가 날 수 있다”고 투표를 독려했다.
윤호중·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 등 당 지도부도 사전투표를 마쳤다.
박 위원장은 경기 광주 남한산성아트홀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한표를 행사한 뒤 기자들과 만나 “소중한 한표를 민주당에 주셨으면 좋겠다. 이번 지방선거는 심판이 아닌 지역을 위한 일꾼을 뽑는 선거”라며 ‘민주당이 변화하고 있다. 그 변화의 길을 국민 여러분께서 함께 걸어가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사전투표 뒤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집중유세에도 나선다.
윤 위원장은 충북 청주와 세종을 찾아 노영민 충북지사 후보와 이춘희 세종시장 후보를 지원한 뒤 이날 저녁 이재명 후보가 출마한 인천 계양을 찾아 민주당 지도부 차원의 인천 집중유세에 나선다.
박 위원장은 경기 광주에서 동희영 광주시장 후보의 등굣길 인사를 도왔으며 박 원내대표는 인천에서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와 홍인성 중구청장 후보 지원에 나선 뒤 민주당 인천 집중유세에 함께 한다.
통상 지방선거 투표율은 국회의원 선거나 대통령선거보다 투표율이 낮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지지층의 결집도를 높여 한명이라도 더 투표장에 나오게 하는 게 열세를 만회할 유일한 방법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민주당은 “투표하면 이긴다” 메시지로 낙담한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동시에 윤석열 정부 견제론과 지방선거 일꾼론으로 막판까지 중도층 끌어모으기에도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오기형 선대위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이 취임한지 한 달도 안 돼 지난 5년 동안 다져온 민주국가의 균형이 빠른 속도로 무너지고 있다”며 “대한민국이 검찰공화국의 시대로 질주할 것이냐, 민주주의의 균형을 지킬 것이냐가 이번 선거를 통해 결정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지역의 발전을 위해서도 민주당이 추천한 유능한 인물들에게 투표해주실 것을 요청드린다”며 “국민들께서 반드시 투표에 참여햐 검찰 독주를 막고 나라에 균형을 되찾을 수 있도록 민주당에게 힘을 몰아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