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근 경찰청장이 전국적으로 집중호우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것과 관련, 일선 경찰들에게 비상근무를 발령하고 재해 대응에 총력 지원을 지시했다.
윤 청장은 15일 오후 2시께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전국 시도경찰청장과 경찰서장이 참여한 경찰 지휘부 화상회의를 열고 집중호우 대응을 논의했다.
윤 청장은 인명피해가 계속 발생하는 현재를 ‘국가적 비상상황’으로 판단, 24시간 순찰하며 선제적으로 위험상황을 공유하고 위험이 우려되는 경우 즉시 대피시켜 달라고 강조했다.
경찰은 이를 위해 전국 180개소 교통통제와 위험지역 1324곳에 대한 예방순찰 및 실종자 수색, 11곳에 오후 1시 기준 6687명의 경찰관을 투입했다.
또한 50개 경찰부대, 15개 경찰특공대, 19대 경찰헬기가 출동대기 중이며, 전국 모든 경찰인력을 재난상황 대응에 투입하기로 했다.
윤 청장은 “호우로 도로침수, 산사태 등이 우려될 경우 폭넓게 교통을 통제하고, 필요하다면 즉시 주민을 대피시켜 인명피해를 방지하라”며 “지방자치단체나 소방의 구조활동에도 전폭적이고 적극적으로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15일 오전 11시 기준 집중호우로 인한 인명피해는 사망 7명, 부상 7명, 실종 3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세종시에서는 토사에 매몰돼 1명이 숨졌고 집중호우로 인한 주택 매몰로 경북 영주에서 2명, 충남 청양에서 1명이 사망했다. 충북 청주에서는 도로 사면이 붕괴되면서 1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후에도 피해가 계속 발생하면서 공식 집계로는 반영되지 않았지만 사망자·실종자를 합쳐 20명을 넘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집을 떠나 일시 대피한 인원은 오전 11시 기준 13개 시도·59개 시군구 1002세대 1567명이다. 이 중 688세대 1114명은 집으로 아직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이날 오전 6시 기준보다 4개 시군구에서 445세대 685명이 더 늘었다.
행안부는 지난 13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호우 특보가 확대되자 오후 8시30분을 기해 위기 경보 수준을 ‘경계’에서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상향했다. 중대본도 2단계에서 3단계로 격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