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러시아가 전쟁 발생시 상호 군사 지원에 나선다는 내용이 포함된 조약을 체결해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미 국방부는 북한 군인들이 총알받이로 전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25일(현지시각) 정례브리핑에서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파병 가능성에 대해 “분명 우리가 주시하고 있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라이더 대변인은 그러면서 “만약 내가 북한군 관리자라면 내 군대를 우크라이나에 대한 불법적인 전쟁에 총알받이(cannon fodder)로 보내는 선택에 의문을 지닐 것이다”며 “우리는 러시아군이 얼마나 많은 사상자를 냈는지 보았다”고 말했다.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돕기 위해 병사들을 파견한다면 피해만 늘어날 것이란 경고다.
북한과 러시아는 지난 19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방북을 계기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에 서명했다.
조약에는 어느 한쪽이 전장 상태에 처할 경우 유엔헌장 51조와 각국 법률에 준해 모든 수단으로 군사 및 기타 원조를 제공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다양한 해석을 낳고 있다.
미국 등 일각에선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동맹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에 핵무기를 배치하거나, 한국이 독자적인 핵무기를 보유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다만 라이더 대변인은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한 우리 전략은 변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와 안정을 보장하기 위해 한국, 일본, 역내 다른국가들과 긴밀히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