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무안국제공항 항공기 활주로 이탈 사고 당시 여객기 엔진에서 불꽃이 터져 나오는 모습을 목격한 시민의 인터뷰가 전해졌다.
30일 MBN 보도에 따르면, A씨는 당시 전남 무안의 한 펜션에 묵고 있던 여행객으로 아침 식사 준비를 하던 중 ‘펑펑’하는 소리를 듣고 카메라부터 찾았다.
비행기 엔진에서 화염이 뿜어져 나오는 순간을 촬영한 A씨는 “불꽃이 보였다. 친구들한테 ‘엔진 고장 났다’ 하고 카메라를 돌리고 나서 마지막에 찍은 게 정확하게 찍혔다”고 설명했다.
영상은 여객기 조종사가 조류 충돌로 인한 비상선언(메이데이 통보)을 하기 직전인 오전 8시 58분 41초부터 찍혔다.
조종사는 사고 전 오전 8시 54분 활주로 01 방향으로 착륙 허가를 받고 착륙을 시도하다가 3분 뒤인 8시 57분 관제탑으로부터 ‘조류 활동 주의’를 조언을 받았으며 2분 뒤인 8시 59분 ‘메이데이'(긴급구난신호)를 선언했다. 이후 조류 충돌 사실과 복행 계획을 관제탑에 통보, 급하게 고도를 높이고 반대 방향 19번 활주로 재접근을 시도했다.
그러나 기체는 속도를 줄이거나 화재 위험에 대비할 틈 없이 상공에 머물지 못한 채 랜딩기어 미작동 상태로 긴급하게 동체 착륙했다. 기체는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활주로를 달린 끝에 활주로를 이탈했으며, 활주로 끝에서 264m 떨어진 로컬라이저 구조물에 충돌 후 폭발했다.
A씨는 여객기가 방향을 바꿔 동체 착륙해 공항 외벽과 충돌한 오전 9시 3분에 한국공항공사 고객센터에 전화해 “9시 무안공항에 도착하는 비행기 안전하게 착륙했나. 오른쪽 엔진에서 불꽃이 튀었다”고 신고했다.
그는 “제가 외항선 선장이다. 특히 사고에 조금 민감하다”며 “버릇처럼 위험 사항이 있을 때는 미리 동영상을 찍는 편”이라고 말했다.
사고 발생 원인을 두고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최초 목격자인 A씨의 순간적인 기지가 원인 규명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179명 중 관련 절차가 끝난 일부 유해가 유족에 인도돼 장례 절차가 시작된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31일 무안국제공항 2층에서 유족들에게 희생자 유해 수습 현황을 설명하면서 “희생자 179명 중 174명의 신원이 확인돼 전날 빈소로 옮겨진 4명을 뺀 170명은 현재 공항 내 냉동고에 임시 안치됐다. 우선 희생자 28명은 유족 확인 절차만 남았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는 174명이다. 지문 대조를 통한 신원 확인 희생자는 147명이다. 이 중 28명은 신원 확인·검시·검안 절차까지 끝나, 이날 오후 2시부터 유족들이 최종 확인·인도 동의를 거쳐 빈소로 옮겨진다.
전날까지 신원이 파악되지 않았던 희생자 중 27명은 DNA(유전자) 대조로 뒤늦게 확인됐다. 나머지 5명은 DNA 정밀 분석이 필요해 시간이 더 걸린다.
박 장관은 “신원이 최근 확인된 희생자 27명에 대해서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유족들을 팀 단위로 나눠 차례로 확인부터 한다. 이후 검시·검안 절차가 진행된다. 신원 미확인 희생자 5명의 DNA 정밀 분석은 최대한 속도를 내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참사 이튿날인 전날에는 수습·관련 절차가 끝난 희생자 4명이 관련 모든 절차가 끝나 유족의 품으로 돌아가 서울·광주 등 빈소로 옮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