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정부효율부(DOGE) 수장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전 세계적 저출산 현상에 대한 암울한 미래를 전망하며 한국의 심각한 저출산 상황에 우려를 표했다.
28일 폭스뉴스에 따르면 머스크는 DOGE 고위 간부들과 함께 참여한 인터뷰에서 “가장 큰 걱정거리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아시다시피 거의 모든 나라에서 출산율이 매우 낮다. 이런 추세가 바뀌지 않으면 문명은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머스크는 “미국이 지난해 역대 최저 출산율을 기록했다”며 특히 한국 사례를 들어 출산율 감소 현상을 지적했다. 그는 “한국의 경우 출산율이 대체 출산율(Replacement rate)의 3분의 1 수준이다. 3세대 안에 한국은 현재 인구의 3~4% 규모로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것도 지금의 상황을 바꿀 수 없다”며 “인류는 사멸해 가고 있다. 인류는 그런 변화에 대응하도록 진화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머스크가 한국의 낮은 출산율을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9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월스트리트 저널(WSJ) 기사를 인용해 “한국이 홍콩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의 인구 절벽을 겪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10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 화상 대담에서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위협은 단기적으로는 인공지능(AI)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세계 인구의 붕괴”라며 “현재 출산율을 기준으로 한국 인구는 지금의 3분의 1 이하로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11월 엑스를 통해 “한국 인구의 3분의 2가 한 세대마다 사라질 것이다. 인구 붕괴(population collapse)”라고 전망했다.
과거 머스크는 출산율 하락을 우려해 “똑똑한 사람끼리 아이를 갖자”며 자신이 설립한 뇌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의 임원 시본 질리스에 정자 기증을 제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머스크는 여성 4명과 도합 14명의 자녀를 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첫 배우자였던 판타지 소설 작가 저스틴 윌슨과 자녀 6명을 낳았지만 2002년 태어난 첫째는 생후 10주 만에 숨졌다. 전 여자 친구인 캐나다 출신 가수 그라임스와는 자녀 3명을 뒀다. 질리스와도 자녀 4명을 낳았다. 보수 진영 인플루언서 애슐리 세인트 클레어와 자녀 1명을 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미국과 한국의 합계 출산율은 각각 1.67명, 0.78명이다. 한국의 합계 출산율은 2021년 0.81명, 2022년 0.78명, 2023년 0.72명으로 감소를 거듭하다 지난해 0.75명으로 9년 만에 반등했지만 여전히 세계 최저 수준에 머물러 있다.
국가 인구 유지를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출산율인 대체 출산율은 한국의 경우 2.1명, 세계 대체 출산율은 약 2.2명으로 알려졌다. 유엔(UN)은 2017년 당시 76억명이던 세계 인구가 2100년 112억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가 2022년 전망을 바꿔 2080년에 104억명으로 정점을 찍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머스크는 이날 인터뷰에서 미국과 서구 문명에 대한 우려도 내비쳤다. 그는 미국을 ‘서구 문명의 기둥’이라 정의하며 “기둥이 무너지면 모든 게 끝난다. 미국이 자유와 기회의 땅으로 남아 있는 한 위대한 미래의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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