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가 4일 윤석열 대통령을 만장일치 파면하면서 외신도 일제히 탄핵을 긴급 타전했다.
AP는 “헌재가 윤 대통령이 한국 정치를 혼란에 빠뜨린 지 4개월 만에 파면을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AP는 “윤 대통령이 입법부 교착 상태를 타개하기 위해 군대를 국회에 파견하는 등 불운한 시도를 했다”며, 헌재가 만장일치 탄핵 결정했다고 전했다.
2개월 내 대선을 치러야 하는 상황에, 현재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차기 대통령으로 가장 유력하다고 소개했다.
헌재 주변의 탄핵 찬성 집회에선 참가자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춤을 추기도 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도 거리로 나서면서 정치적 혼란에 빠졌다며, 전문가를 인용해 “지지자들이 법원 판결에 반발해 집회를 강화하면서 국가 분열이 장기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CNN도 파면 소식을 전하며 “윤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하고 국가를 정치적 혼란에 빠뜨린 뒤 수개월 동안 지속된 불확실성과 법적 논쟁을 종식시켰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의 검찰총장 이력을 언급하며 “몇 년 전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및 투옥에 관여한 것으로 유명세를 탄 전직 검사 출신 정치인으로선 놀라운 몰락”이라고 조명했다.
일본 언론은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 소식을 일제히 홈페이지 톱뉴스로 다루며 속보를 전했다.
공영 NHK는 긴급 뉴스로 윤 대통령의 파면을 보도하며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4개월간 사회 혼란이 지속됐다”고 전했다.
NHK는 헌재 선고를 실시간 중계하기도 했다. 헌재 주변 찬반 집회, 비상계엄 경위, 윤 대통령의 한일 관계 개선 노력 등을 소개하며 비중 있게 다뤘다.
마이니치신문은 “대통령이 탄핵, 파면된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두 번째”라며 “윤씨의 재임 기간은 약 2년 10개월로 민주화 후 대통령 중 가장 짧았다”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윤 대통령은 즉시 직위를 상실하며, 60일 이내에 대통령 선거가 실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아사히신문도 파면 소식을 긴급 타전하며 “탄핵을 둘러싼 여야 및 국민 여론의 대립이 심화되는 가운데, 윤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강하게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사회적 혼란을 우려했다.
보수 성향의 산케이신문은 “일본과의 관계 개선에 주력한 윤 대통령이 약 2년의 임기를 남기고 퇴장하게 되면서 한일 관계에 대한 영향도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이어 “탄핵을 요구하는 진보층과 보수층 간의 대립이 격화되면서 여론 분열이 더욱 심화됐다”며 “대선을 계기로 보수-진보 간 대립이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으며, 사회·정치적 혼란이 수습될지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언론들도 헌재가 만장일치로 윤 대통령 파면을 결정한 사실을 긴급 뉴스로 보도했다.
관영 중국중앙(CC)TV는 “윤 대통령은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파면된 2번째 한국 대통령”이라고 전했다. 파면으로 “사법 심연(깊은 구렁텅이)이 그의 앞에 열렸다”고 표현했다
헌재 결정이 발표된 직후 ‘윤석열 대통령 파면’이라는 검색어는 중국 포털사이트인 바이두 실시간 검색 순위 1위에 올랐다.
영국 BBC는 선고 전 탄핵 찬반 시위 및 시민들의 인터뷰, 헌재 주변 경계 강화 등의 상황부터 충실하게 취재해 보도했다. 탄핵 심판 절차와 파면 가능성 등도 다뤘다.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이 낭독한 판결문 주요 내용을 실시간 속보로 전한 뒤 “윤 대통령이 만장일치로 파면됐다”며 “한국은 이제 그를 대체하기 위해 조기 대선을 60일 이내에 실시해야 한다”고 했다.
가디언도 실시간 상황을 생중계하며 긴급 타전하며, 12.3 계엄부터 이날 파면에 이르기까지 과정을 설명했다.
또 “탄핵으로 파면된 두 번째 한국 대통령이 됐다”며 “내란 혐의로 별도의 형사 재판도 받고 있고 유죄 확정시 무기징역 또는 사형에 처해질 수 있다. 다만 한국은 1990년대 후반 이후 사형 집행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한국에서 두 번째로 탄핵된 대통령이 나온 이 기념비적인 판결은 아시아에서 네 번째로 큰 경제 대국인 한국이 성장 둔화와 정치적 양극화 심화와 씨름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