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3일 조기 대선을 앞두고 차기 대권주자들과 관련한 정치 테마주가 연일 불기둥을 세우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관련주가 보름여 만에 14배 가까이 급등하는가 하면 국민의힘 진영에서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테마주를 선두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장관 관련주, 홍준표 전 대구시장 관련주 등 테마주가 우후죽순 난립하며 이상 급등을 펼치고 있다. 향후 경선 결과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정치테마주를 둘러싼 이상과열 조짐이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시장에 주도 업종이 부재한 가운데 조기 대선을 앞두고 테마주만 기승을 부리는 불안정한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선거철을 맞이해 정치 테마주가 기승을 부리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그러나 최근 일부 테마주를 보면 도를 넘는 수준의 급등세를 나타내며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실제 이재명 테마주로 분류되는 상지건설은 지난 2일부터 17일까지 거래가 정지된 10일과 15일 이틀을 제외하고 모두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 기간 주가는 3165원에서 4만3400원으로 14배 가까이 뛰었다. 상지건설은 임무영 전 사외이사가 이재명 전 대표 선거 캠프에 합류했다고 알려지면서 ‘이재명 테마주’로 분류됐다. 현재는 퇴임하면서 회사와 직접 연관은 없는 것이다.
상지건설에 이어 이달 수익률 2~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포바이포(286.95%), 에르코스(261.61%)도 이재명 테마주로 분류된다. 포바이포는 이 전 대표가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첫 일정으로 퓨리오사AI를 방문하면서 급등세가 시작됐다. 포바이포는 퓨리오사AI의 협력업체로 알려져있다. 에르코스는 영유아 식품 등을 생산하는 업체로 이 전 대표의 핵심 공약 중 하나인 저출생 관련주로 꼽히며 급등세를 탔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테마주도 급등과 급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달 수익률 4위에 오른 시공테크(177.70%)와 아이스크림에듀(162.13%)는 한덕수 관련주로 분류되고 있다. 최대주주인 박기석 회장이 지난 2008년 당시 국무총리였던 한 대행과 함께 대통령직속 국민경제자문회의 민간위원으로 활동한 이력 때문이다. 아이스크림에듀는 시공테크의 계열사다.
김문수 전 장관 테마주와 홍준표 전 대구시장 관련주는 지난 4일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후 초기 급등세를 탔지만 현재는 열기가 다소 가라앉은 상태다. 김문수 테마주로 분류되는 평화홀딩스는 지난달 말 5230원에서 지난 8일 장중 1만6020원의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이후 현재 9000원대 후반까지 밀려났다. 평화홀딩스는 김종석 회장이 김 전 장관과 같은 경주 김씨라는 이유로 전부터 테마주로 묶여왔다.
홍준표 테마주인 경남스틸은 지난달 말 4370원에서 지난 8일 장중 9710원까지 올라 급등세를 탔다. 다만 전날에는 상한가에 마감하 재차 불씨를 살렸다. 휴맥스홀딩스, 보광산업 등 여타 홍준표 테마주도 이와 유사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