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건희 일가의 양평 공흥지구 특혜 의혹을 수사하는 특별검사팀에서 조사를 받은 양평군청 공무원이 숨진 채 발견됐다. 특검은 강압적인 분위기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4분께 양평군 양평읍의 한 아파트 화장실에 양평군청 소속 사무관 50대 A씨가 숨져 있는 것을 동료들이 발견해 신고했다.
동료들은 혼자 사는 A씨가 결근하고 연락도 닿지 않자 집에 찾아왔다가 숨져 있는 A씨를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서는 A씨가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가 발견됐으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경찰은 유족 진술 등을 토대로 A씨의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그는 지난 2일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에 양평 공흥지구 관련 의혹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이에 대해 특검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A씨 관련 추가 소환일정은 없었고 1회로 조사가 완결됐다”며 “압수수색 대상은 아니었다. 조사 당시 특이사항은 없었던 것으로 보고를 받았지만 (자세한) 경위는 더 파악해 보겠다”고 전했다.
특검팀은 재차 언론 공지를 통해 강압적인 분위기가 아니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검은 “고인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기 이전에 다른 공무원 등을 상대로 고인이 진술한 내용과 동일한 내용의 진술을 확보하고 있었다”며 “고인에 대한 조사는 특검이 이미 확보한 진술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진행된 것이고 새로운 진술을 구할 필요가 없었으므로 강압적인 분위기도 아니었고 회유할 필요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또 “2025년 10월2일 오전 10시10분부터 고인에 대한 조사를 시작한 뒤 오후 8시50분께 고인의 동의를 얻어 조사를 계속하고 오후 10시40분경에 조사를 종료했다”며 “고인은 오후 11시10분께 조서 열람을 시작해 다음날 오전 0시52분께 열람을 마침으로써 모든 조사가 완료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2회에 걸쳐 식사시간을 부여했고, 조사 중에도 고인의 요청으로 3회에 걸쳐 휴식시간을 보장하여 줬다”며 “모든 조사를 마친 후 담당 경찰관이 건물 바깥까지 배웅하는 방법으로 안전하게 귀가했고 건물 외부 폐쇄회로(CC)TV에 잡힌 귀가 장면을 통해 강압적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간접적인 정황도 확인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현재 유포되고 있는 서면은 고인이 사망한 장소에서 발견된 실제 유서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한편, 특검은 그간 김 여사의 일가족이 실소유한 시행사 이에스아이엔디(ESI&D)가 양평 공흥지구 개발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수사해 왔다.
해당 의혹은 회사가 2011년~2016년 양평군 공흥리 일대 2만2천411㎡에서 350세대 규모 아파트를 짓는 과정에서 개발 부담금을 부담하지 않고 사업 기간도 뒤늦게 소급 연장 받는 등 특혜를 받았다는 내용이 뼈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