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eventeen foreigners were arrested in Phnom Penh after police raided a “love scam” center at LH Residence in Tonle Bassac.
캄보디아에서 통역 일자리를 제안받고 출국한 30대 한국인 여성이 현지 범죄조직에 의해 감금돼 성인방송을 강요당한 사건이 드러났다. 불과 며칠 전 20대 한국인 남성이 고문 후 살해된 사건에 이어 또다시 충격적인 범죄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21일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피해 여성 A씨는 지난해 4월 “현지에서 일본어 통역이 가능한 인력을 구한다”는 제안을 받고 캄보디아 프놈펜으로 향했다. 도착 직후 교민이라는 남성이 마중 나와 A씨를 데리고 4시간 거리의 시아누크빌로 이동했다. 가족에게 “잘 도착했다”는 메시지와 인증 사진을 보낸 직후, 악몽은 시작됐다.
방으로 들이닥친 현지 남성 3명은 A씨의 휴대폰과 여권을 빼앗고, 카메라 앞에서 성인방송을 하도록 강요했다. 시청자에게 후원금을 구걸하게 시켰으며, 목표액을 채우지 못하면 욕설과 폭행이 이어졌다고 한다.
A씨는 약 한 달간 감금 상태에 놓였다가 가족의 수색 끝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가족은 A씨가 보낸 사진 속 해변과 섬의 위치를 단서로 수색에 나섰고, 현지에서 20년째 거주 중인 교민이 캄보디아 경찰과 함께 건물을 급습해 A씨를 구출했다.
하지만 충격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A씨를 처음 맞이했던 교민이 현지 범죄조직에 약 500만 원을 받고 A씨를 ‘팔아넘긴’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국내 포털사이트에서 검색 가능한 단역 배우 겸 모델로, 피해자는 그를 의심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한국인 대상 범죄는 캄보디아 전역에서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7월 17일 캄보디아에 입국했던 20대 대학생 박모 씨(22)는 현지 ‘웬치’라 불리는 범죄 단지에 감금돼 고문을 당한 뒤 살해됐다. 그의 유해는 21일 국내로 송환됐다. 이달 7일에는 캄보디아 접경 베트남 지역에서 또 다른 한국인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20일 치어 퍼우 캄보디아 경찰청 차장과 회담을 갖고, 양국 간 사건 대응을 위한 24시간 핫라인 설치에 합의했다. 다만, 한국인 사건을 전담하는 ‘코리안 데스크(Korean Desk)’ 설치는 끝내 성사되지 않았다.
캄보디아 내 한국인 대상 유인·감금·착취 사건이 잇따르면서, 현지 교민 사회와 외교 당국은 여행 및 구직 제안을 빌미로 한 인신매매형 범죄에 대한 경계와 대응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by K-News LA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