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의 원자력추진잠수함(핵추진잠수함) 건조에 동의한 것을 두고 미국 내에서도 놀랍다는 반응이 많았다고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가 전했다.
차 석좌는 6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관련 CSIS 웨비나에서 “빅 서프라이즈는 한국에서 나왔다고 생각하는데, 그가 한국의 원잠 건조를 돕겠다고 발표한 것”이라며 “그게 일종의 감짝 발표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알기로 그 충격의 효과는 워싱턴DC에 있는 인사들을 포함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고 전했다.
이는 미국의 주요 관계자들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원잠 건조에 동의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이 사전에 조율거나 계획된 것이 아니란 것으로도 해석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9일 한미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북한과 중국의 잠수함 추적을 언급하며, “핵 추진 잠수함의 연료를 우리가 공급받을 수 있도록 결단해달라”고 공개 요청했다.
대통령실은 회담에서 미국이 공감대를 표했다고 밝혔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튿날 소셜미디어(SNS)에 “저는 그들이 지금 보유한 구식 디젤 추진 잠수함이 아닌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차 석좌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한국 정부가 중국에 비해 미국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것이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진보 정당을 대표하는 진보적인 대통령조차도 전략적으로 매우 미국 쪽으로 기울어진 결정을 내리고 있다는 것처럼 보였다”며 “만약 나중에 중국이 원잠에 대응하는 조치를 취하는 것을 보더라도 놀랍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그런 일이 일어날거라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며 “중국이 한국에 대한 경제적 강압 조치를 취하는 것을 보더라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