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LAUSD(LA통합교육구)가 일제히 대면수업으로 개학했다.
1년 6개월만에 친구들과 함께 교실에서 수업을 함께 한다는 즐거운 마음으로 교실까지 입장하는데 최대 2시간이 소요됐다. 정보가 부족했던 학부모들은 학교 앞에서 앱을 다운받고 사용설명을 들으며 작동하는데에는 추가의 시간이 필요했다. LA 통합교육구가 야심차게 추진한 ‘데일리패스’가 지각사태의 원인이었다.
LA 통합교육구는 학교 등교시 교문앞에서 아이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코로나 바이러스 음성 결과를 확인하면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을 우려해 ‘데일리패스’라는 앱을 통해 부모가 등교전에 체크하고, QR코드를 받으면 학교에서 이를 스캔해 입장시키는 방식을 선택했다.
‘데일리패스’를 발표할 때 만해도 LA 통합교육구는 새로운 방식으로 아이들의 등교길이 더 수월해지고, 코로나 사태 속에서 안전한 학교를 유지할 수 있다고 기대에 가득 차 발표했다.
하지만 하루에 55만명의 학생이 등교한다는 것을 잊은것일까?
등교 첫날 등교를 위해 나선 학부모들은 앱에 접속되지 않아 분통을 터뜨리면서도 첫날 부터 지각은 할 수 없어 부랴부랴 학교로 출발했고, 교문 앞에서 대기하면서도 ‘데일리파패스’앱은 접속되지 않아 발을 동동 굴렀다. 발을 동동 구른 학부모들은 이날 대다수였다.
몇몇 학교는 아이들이 코로나 바이러스 테스트 음성 확인서가 있으면 일단은 교내로 입장시키는 등 자구책을 총 동원했지만 8시 30분에 시작해야 하는 수업은 10시가 넘어서 시작된 곳도 많았다.
한인타운내 학교에 등교하는 한 아이의 학부모는 “처음에는 무슨 줄인가 싶다가 이 긴 줄이 우리학교 줄인 것을 알고는 깜짝 놀랐다”며 “설마 매일 아침 이렇게 장사진을 쳐야 하는 것이냐?”라고 반문했다. 이어 “아침마다 이렇게 긴 줄을 서서 등교하는 것은 아이들에게도 좋지 않을 것 같다. 등교 전에 지친다”고 말했다.
등교 첫날 학교가 있는 곳곳에는 학생들이 늘어선 줄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골목과 골목을 잇고 있엇다.
LA 통합교육구를 비난하는 문자와 소셜 미디어 글들이 홍수를 이뤘고, LA 통합교육구는 나아질 것이라고 훨씬 나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17일 LA 통합교육구내 학교 등교 이틀째는 첫째날 보다 학생들이 수월하게 입장하는 모습이다. 일단 ‘데일리패스’가 나름 원할하게 작동한다.
이날 아이를 학교에 등교시킨 한 엄마는 “어제 ‘데일리패스’ 먹통사태를 겪고, 오늘은 아침 6시 50분에 작성해 QR코드를 받았다”고 말했다. 또 상당수 ‘데일리패스’를 몰랐던 학부모들도 이를 교육받고 설치해, 교문앞에서 이를 작성하는 시간이 줄어든 것도 아이들의 빠른 입실로 이어지게 했다.
‘데일리패스’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학부모들도 많다.
한 학부모는 ‘데일리패스’는 집에서 스스로 감기 증상이 없고, 100도 이상의 열도 없다는 것과 코로나 바이러스 음성테스트 결과(LA 통합교육구에서는 개학 첫주부터 매주 코로나19 테스트를 실시한다)등을 입력해 QR코드를 받게되는데, 과연 집에서 이 같은 조치를 100% 할 것인가에 대한 의문점이다. 대충 대답만 하고 QR코드를 받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성숙한 시민의식에 너무 의지한다는 지적이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