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시안 가족이 지난 달 노스 할리웃의 한 맥도날드 매장 드라이브 스루에서 인종 차별적인 공격과 인종혐오 비방을 당한 사건이 뒤늦게 알려져 파장이 일고 있다. 공격을 당한 아시안 가족은 검찰과 경찰에 철저한 수사와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공격을 가한 백인 남성에게는 체포 영장이 발부됐다.
17일 폭스11 뉴스는 지난 달 노스 할리웃의 맥도널드 드라이브 스루에서 필리핀계 가족이 한 백인 남성으로부터 인종 차별적 공격을 당했으며 이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져 아시안 가족들이 부상을 당하기까지 했다고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네리사(47)와 패트리샤 로크(19)는 맥도날드 드라이브 스루에서 차에 탄 줄을 서던 중 뒤에서 다른 차량에게 고의로 의심되는 추돌 사고를 당했다. 그러자 가해 차량의 운전자가 로크 가족에게 접근해 “너희들 아시안이지”라며 인종 차별적 비방과 조롱을 해 대기 시작했다.
이어 이 남성은 네리사와 로크에게 “죽이겠다”고 위협을 했으며, 폭행으로 이어졌다.
패트리샤 로크는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 남성은 엄마의 목을 조르고 가슴을 폭행했다”고 말했다. 폭행을 당하고 있다는 아내와 딸의 전화를 받고 집에 있다 맥도날드로 온 아버지 가브리엘 로크(62)는 이 남성과 다툼을 벌이다 갈비뼈가 부러지고 팔을 다쳤다.
이들의 다툼을 지켜보던 한 행인이 이들의 싸움을 말리고 경찰이 현장에 출동하고 서야 중단됐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이 남성에게 6월 8일 법원에 출석하라는 티켓을 발부한 뒤 남성을 풀어줬다. 하지만 이 남성은 지난 8일 법원에 출석하지 않았다.
16일 LA 카운티 검찰 밴나이스 지청 앞에서 시위를 벌인 패트리샤 로크는 “이 사건은 우리 인생에서 가장 충격적인 경험이었다. 나는 우리가 아시아인이기 때문에 용의자가 우리를 죽일까 봐 두려웠다”며 “경찰이 이 사건을 인종혐오 사건으로 전면 재수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족의 변호인인 샌디 록서스 변호사에 따르면, 이 남성은 니콜라스 웨버로 확인됐으며 지난 6월 8일 법원 불출석으로 인해 체포 영장이 발부된 상태이다.
법원은 이 남성에게 25만달러의 보석금을 책정했다.
로크 가족은 “왜 우리가 도망쳐야 하는지, 왜 현장에서 용의자는 체포되지 않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이번 사건이 아시안에 대한 인종혐오 범죄 혐의로 재수사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