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SF)의 값비싼 주택 임대료를 아끼기 위해 LA에서 비행기로 통학하는 UC버클리 대학원생의 사례가 화제다.
비행기로 통학하는 비용이 버클리대 일대 주택의 월세 보다 25% 안팎 저렴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 대학원생의 설명이다.
1일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방송사 KRON4에 따르면 최근 소셜미디어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에 “지난 학기 동안 월세를 아끼기 위해 비행기로 통학해 살아남았다”는 제목의 글이 게시돼 관심을 끌었다.
게시물이 퍼져 나가자 로스앤젤레스 지역 방송사 KTLA는 이 게시물 작성자와 인터뷰를 했다.
자신의 이름을 빌이라고 밝힌 그는 모든 교수들과 과 친구들이 그가 ‘슈퍼 통근자(super commuter)’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과 친구들은 ‘저녁은 뭐 먹을 거야?’라고 묻는 대신에 ‘돌아가는 비행기는 몇시야?’라고 물었다”고 전했다.
관련 인터뷰에 따르면 그가 비행기로 통학하는 것을 택한 이유는 비싼 임대료 때문이다.
그는 버클리대 공학 석사 과정에 합격했을 당시 LA에 살고 있었다. 그는 졸업 후 LA로 돌아갈 생각이었기에 샌프란시스코 베이의 비싼 월세를 내지 않고 LA에 계속 살고 싶었다고 전했다.
그는 수업을 듣기 위해 적어도 일주일에 세 번 LA공항(LAX)에서 샌프란시스코공항(SFO)을 왕복했다.
이에 그는 “과 친구들은 내가 첫 주에 그만둘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나는 통학이 아니라 여행하는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모든 것을 다시 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그는 “아마도 내 인생에서 가장 미친 일 중 하나였다”면서 “어떤 수업도 빠지지 않고 이 일을 해내서 매우 기쁘다. 이것 자체가 기적”이라고 답했다.
지난 1년간 그가 통학에 쓴 돈은 총 5592.66달러다.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베이에서 연간 소득 10만달러인 가구는 저소득층에 해당한다. 그만큼 주택 임대료가 미국에서 비싼 지역 중 하나다.
현재 부동산 정보 사이트 질로우에서 버클리대 일대의 방 1개 짜리 집을 검색했을 때 월 임대료가 2000∼3000 달러대인 집이 대부분인 것을 고려하면 빌이 비행기를 타며 통학한 비용은 훨씬 저렴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