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건 주에서 온 한 남성과 여성이 소방관으로 위장해 팰리세이즈 산불 대피구역에 들어가려다 체포됐다. 이들은 퇴역한 소방차를 이용해 교묘히 위장한 상태로 현장에 접근했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셰리프국(LASD)은 지난 18일 31세 더스틴 넬과 44세 제니퍼 넬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로스앤젤레스 경찰국(LAPD) 순찰 요원들이 처음 이들의 행적을 수상히 여기고 셰리프국에 알리며 수사가 시작됐다.
LASD에 따르면, 이들은 소방관들이 입는 보호복과 헬멧, 라디오 등을 착용한 채 대피구역에 있었다. 심지어 캘리포니아 소방당국(Cal Fire)의 로고가 새겨진 셔츠까지 입고 있어 더욱 그럴듯하게 보였다. 하지만 조사 결과, 이들이 사용한 소방차는 경매에서 구매한 퇴역 차량으로 밝혀졌다.
소방국명을 묻자 “로어링 리버 소방국(Roaring River Fire Department)” 소속이라고 주장했으나, 해당 기관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LASD는 이들이 대피구역에 진입한 동기나 추가 혐의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더스틴 넬은 오리건 주에서 경범죄 이력이 있었지만, 두 사람 모두 캘리포니아에서는 전과 기록이 없었다.
이번 사건은 LASD의 중대범죄국에 의해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검찰청으로 이관돼 기소 여부가 검토될 예정이다.
이 사건과 관련해 추가 정보를 제공하고자 하는 사람은 LASD 중대범죄국(562-946-7893)으로 연락하면 된다. 익명으로 제보하려면 LA 지역 범죄 신고 핫라인(800-222-8477)이나 웹사이트를 이용하면 된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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