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다운타운에서 전기톱을 이용해 가로수를 무단으로 벌목한 혐의로 44세 홈리스 남성이 기소됐다.
LA시 당국은 이로 인해 발생한 피해 복구 비용만 수십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LA 카운티 지방검찰청이 2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사무엘 그로프트는 지난 4월 14일부터 19일까지 닷새간 LA 도심 여러 지역에서 최소 8그루의 나무를 고의로 잘라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로 인해 시민이 부담하게 될 세금은 약 34만 7천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사건은 이달 20일 SNS를 통해 확산됐다.

일부 시민들이 레딧과 인스타그램에 다운타운 곳곳에 쓰러져 있는 나무 사진을 공유하면서 공분이 일었다.
훼손된 나무들은 주로 퍼스트 스트리트와 윌셔 블루버드, 올림픽 블루버드와 호프 스트리트, 피게로아 스트리트, 브로드웨이와 세자르 차베스 애비뉴, 웰스 파고 센터 앞 그랜드 애비뉴, 그랜드 애비뉴와 5번가 등 주요 거리에서 발견됐다.
카렌 배스 LA 시장은 사건 당일인 부활절 일요일 오후 늦게 낸 성명에서 “누군가가 이런 일을 저질렀다는 사실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유감을 표했다.
그로프트는 사건 발생 이틀 뒤인 4월 22일 경찰에 체포됐다.
체포 당시 그의 소지품에서는 전기톱을 포함해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여러 증거물도 함께 발견됐다.
검찰에 따르면, 그로프트는 과거 흉기 폭행, 절도, 기물 파손 등의 전과가 있으며, 이번 사건과 관련해 중범죄 기물파손 혐의 8건으로 기소됐다.
네이선 호크만 LA 카운티 지방검사는 “수년간 자란 나무가 몇 분 만에 사라졌다”며 “이기적이고 무의미한 범행은 지역사회 생태계를 훼손하는 중대한 범죄이며, 우리 사무실은 이러한 범죄를 엄중히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그로프트는 모든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최대 징역 6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박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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