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스앤젤레스 시내에 통행금지가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로스앤젤레스 경찰이 10일 저녁(현지시각) 시위자들을 대대적으로 체포하기 시작했다고 CNN이 11일 보도했다.
텍사스주가 주 방위군을 배치하는 등 뉴욕과 애틀랜타, 시카고, 필라델피아, 댈러스, 오스틴, 샌프란시코 등 미국 전역의 여러 도시에서도 산발적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가 집중적으로 벌어진 로스앤젤레스 시내 일부 지역에는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10시간 동안 통행금지가 시행되고 있다. 캐런 배스 로스앤젤레스 시장은 통행금지가 며칠 간 계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LA 시 당국은 통행금지가 시행되는 지역은 약 2.56㎢에 불과하며, 400만 LA 주민 중 10만 명 미만만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로스앤젤레스 경찰국(LAPD)은 10일 늦게 불법 집회 지역에서 해산하지 않은 수십명이 구금됐으며 “대규모 체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LAPD는 지난 4일 동안 최소 378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그렉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14일 샌앤토니오에서 열릴 예정인 ‘노 킹스'(트럼프 대통령의 제왕적 권한 행사 반대) 시위 등 이번 주 계획된 시위를 앞두고 텍사스 주내 여러 곳에 주 방위군이 배치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뉴욕, 시카고, 시애틀, 덴버, 샌프란시스코, 애틀랜타 등 미 전역의 주요 도시들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과 트럼프 행정부에 반대하는 시위가 확산됐다. 이번 시위는 ICE가 백악관의 이민자 체포 할당량을 맞추기 위해 과격한 단속을 펼치면서 발생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이날 정면 충돌했다. 뉴섬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무차별적 대량 추방을 추진하고 있으며, 주방위군을 배치함으로써 공공의 안전을 위협하고 민주주의가 공격받고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뉴섬 주지사에게 전화했다고 주장했지만 뉴섬 주지사는 이를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