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타운 북쪽, 할리웃과 버몬트 교차로 인근의 한 인기 나이트클럽 앞에서 차량이 인파를 향해 돌진해 30명 이상이 다친 사건이 발생한 다음 날, 운전자의 범행 동기와 혼란 속에서 그를 총으로 쏜 용의자에 대한 정보가 추가로 밝혀졌다.
수사 당국은 이번 돌진 사건의 동기로 분노와 술에 취한 복수심을 지목하고 있다.
30여명에게 부상을 입힌 차량돌진범은 29세의 페르난도 라미레즈로 확인됐다. 그는 새벽 2시쯤 ‘더 버몬트 할리우드’ 클럽에서 퇴장당한 후 자신의 차량으로 유턴해 인도를 향해 돌진, 사람들을 치고 지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LA 경찰국은 20일(일) 발표에서 총 36명이 다쳤으며, 부상 정도는 경미한 통증부터 심각한 골절과 열상까지 다양하다고 밝혔다.
라미레즈는 현재 치명적 무기를 이용한 폭행 혐의로 체포되었고, 혈중 알코올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했는지 여부에 따라 음주 운전(DUI) 혐의가 추가될 수 있다.
한편, 돌진 직후 혼란한 상황 속에서 라미레즈를 총으로 쏜 인물에 대한 정보도 공개됐다.
LA 경찰은 그의 이름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키 약 5피트 6인치(약 167cm), 체중 150~170파운드의 대머리 히스패닉 남성으로 보고 있다. 그는 당시 파란색 다저스 재킷, 등번호 5번이 적힌 연한 파란색 저지, 청바지를 착용하고 있었고, 양쪽 귀에 게이지(확장형 귀걸이)를 착용했으며 염소수염을 기르고 있었다.

경찰은 돌진 사고 직후, 시민들이 라미레즈를 그의 닛산 버사 차량에서 끌어내어 구타하는 영상도 확보했다. 이후 이 신원 미상의 남성이 길 건너편에서 다가와 라미레즈를 엉덩이 부위에 총격을 가하고 달아났다. 그는 여전히 도주 중이며, 경찰은 시민들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다.
LAPD는 이 사건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은 누구든지 제보해달라고 요청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차량에 의해 다친 사람들은 모두 현재 안정적인 상태이며, 라미레즈 역시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피해자들 중에는 클럽 이용객 뿐 아니라 발렛 직원, 인근 타코 노점상 직원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현장 인근에 있던 사람들은 혼란스러운 상황을 촬영한 영상을 공유했으며, 영상 속에는 경찰과 소방대원들이 부상자들을 돌보며 구급차로 이송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총 124명의 소방대원이 사건 현장에 출동했다.

한 목격자는 “우리가 클럽 안에서 뒤쪽에 서 있는데, 갑자기 큰 ‘쾅’ 소리가 들렸다. 처음엔 총소린 줄 알고 모두 몸을 숙였다. 밖을 보니 차가 사람들 속으로 돌진해 있었고, 사람들이 여기저기 쓰러져 피를 흘리고 있었다”며 “20초만 일찍 나갔더라면 우리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말문이 막혔다”고 전했다.
<박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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