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메트로가 LA의 주요 역에서 ‘탭 투 엑싯(Tap-to-exit)’ 시범 프로그램을 시행한 이후, 메트로 자체 보안 신고 앱인 트랜짓 워치(Transit Watch)를 통한 보안 사고 신고 건수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범 프로그램은 지하철 노선에서의 범죄 및 약물 사용에 대한 우려에 대응해 지난해 시작됐다. 당시 발생한 사건 대부분은 무임승차자와 관련된 것이었다.
시행 초기 몇 달 동안, LA 메트로는 노스 할리우드에서 유니언 스테이션까지 운행하는 메트로 B라인에서 보안 사고가 40% 감소했다고 밝혔다. 탭 투 엑싯은 처음에는 노스 할리우드 역에서 시작되었고 이후 유니언 스테이션까지 확대되었다. 지난해 말에는 E라인 다운타운 산타모니카 역에도 적용됐다.
이 프로그램은 승객이 목적지에 도착한 후 메트로 카드로 출구 게이트를 태그해 요금을 지불했는지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LA 소방국이 긴급 상황 시 출구 게이트 혼잡 등 안전 우려를 제기하면서, LA 시내에서는 이 프로그램이 일시 중단됐다. 이후 메트로와 소방국은 대책 마련을 위한 협의를 시작했다.
그 결과, LA 메트로 이사회에 제출될 예정인 보고서에 따르면, 탭 투 엑싯 프로그램이 중단된 B라인에서 과거와 같은 범죄 및 안전 문제들이 다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LA 메트로 자료에 따르면, 유니언 스테이션은 탭 투 엑싯 프로그램이 4월 초 중단된 이후 보안 사고 신고 건수가 116% 증가했다. 노스 할리우드 역 역시 67% 증가했다.
또한, LA경찰국이 메트로에 제공한 범죄 데이터에 따르면, B라인 내 마약 관련 활동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 문제만이 아니었다. 탭 투 엑싯이 중단된 후 첫 달 동안, 두 역에서 징수된 요금 수익은 약 3만 5천 달러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LA 메트로는 지난 6월, 탭 투 엑싯 프로그램의 재도입을 위한 설계 변경 요청서를 소방국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직원들은 30일 이내에 노스 할리우드 역의 출입 게이트에 대한 공학 및 건축 도면을 LA 소방국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메트로는 보고서에서 밝혔다.
현재 메트로와 LA 소방국 간 협의가 어느 단계에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그럼에도 LA 메트로는 탭 투 엑싯을 모든 종착역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기에는 이번 주 공식 개통하는 A라인의 새로운 북쪽 종점인 포모나 역도 포함된다.
메트로는 해당 지역을 관할하는 LA카운티 소방국의 지원이 확보되는 한, 이 프로그램을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LA 메트로 운영·안전·고객경험 위원회에 제출될 보고서에는 무기 탐지 시스템, 개선된 출입 게이트, 스마트 화장실 ‘스로운 욕실(Throne Bathroom)’ 시범 프로그램에 대한 데이터도 함께 포함돼 있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