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카운티에 거주하는 가족을 노린 납치극에 가담한 멕시코 남매가 중형을 선고받았다.
연방 법무부에 따르면 마리오 알렉스 메디나(55)와 여동생 마리아 알레한드라 메디나(52)는 2022년 11월 멕시코 로사리토에서 이웃 주민이었던 피해자를 권총으로 위협하고 폭행한 뒤 납치했다. 범인들은 피해자의 머리 근처에서 총을 발사하며 공포심을 조장했고, 이후 피해자가 구타당하는 장면을 촬영해 LA에 거주하는 가족에게 WhatsApp으로 보내 돈을 내도록 압박했다.
납치범들은 처음 7만 달러를 요구했으나, 닷새 뒤 “3만 달러를 내지 않으면 피해자를 살해하겠다”고 최후통첩을 보냈다. 이어 마리오 메디나는 자신을 중재자인 것처럼 속이며 피해자 가족에게 샌이시드로의 맥도날드 매장에서 돈을 전달하라고 지시했다.
다음 날 마리아 메디나는 조카 호세 살루드 메디나(32)와 함께 현장에 나타나 피해자 가족으로부터 3만 달러를 수령하고 멕시코로 돌아갔다. 멕시코 사법당국은 이후 피해자를 “지하 도랑에 묶인 채 홀로 있는 상태”에서 발견했다.
LA 가족을 노린 이번 사건에서 법원은 마리오 메디나에게 징역 25년과 3만 달러 배상 명령을 내렸으며, 마리아 메디나에게는 징역 8년과 같은 금액의 배상금을 선고했다. 조카 호세 메디나는 현재 멕시코 당국에 구금돼 있으며, 인질 납치 공모와 몸값 요구 공모, 협박 목적의 해외 통신 등 혐의로 별도의 재판을 앞두고 있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