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카운티에서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 4명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는 2025년 시즌 첫 번째로 확인된 인간 감염 사례라고 보건 당국이 발표했다.
이번 사례들은 7월 말부터 8월 말 사이에 보고됐으며, 감염자는 앤텔롭 밸리, 샌퍼난도 밸리, LA 도심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이다. 4명 모두 현재 회복 중이다.
LA 카운티 보건국 소속 문투 데이비스 박사는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의 첫 인간 감염 사례는 우리 모두가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모기 서식지를 방지해야 한다는 점을 상기시켜 줍니다”라고 말하고 “모기는 더운 날씨에 활발히 번식하며, 이로 인해 모기 매개 질병의 위험도 높아집니다”라고 밝혔다.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는 감염된 모기에 물릴 때 전염되며, 주요 증상으로는 발열, 두통, 메스꺼움, 몸살 등이 있다. 심한 경우 뇌수막염, 뇌염, 마비 또는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노인과 기저 질환이 있는 사람은 합병증 위험이 더 크다.
캘리포니아 주민에게 익숙한 큘렉스 모기가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를 전파한다.
LA 카운티 공공보건국에 따르면, 해당 지역에서는 매년 평균 56건의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보고되지만, 실제 감염자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많은 사람이 경미한 증상만 겪거나 무증상이어서 검사받지 않기 때문이다.
보고된 사례 중 약 75%는 중증 질환이며, 이들 중 10%는 사망에 이른다.
보건 당국은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 EPA 인증 방충제를 사용할 것과 야외 활동 시 긴 옷을 착용하고, 창문과 출입문 방충망이 손상되지 않았는지 확인할 것을 권고했다. 또한, 화분, 양동이, 반려동물 물그릇, 배수로 등에 고인 물은 모기 서식을 막기 위해 정기적으로 비워야 한다.
앤텔롭 밸리 모기 및 해충 방제구 소속 브레나 베이츠-그럽은 “우리 지역에서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가 발견됐다는 것은 이 바이러스가 캘리포니아 — 그리고 바로 우리 지역사회 — 에 20년 넘게 존재해 왔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줍니다. 모기는 아주 적은 양의 물만으로도 번식할 수 있습니다.”라고 주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