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런 배스 LA 시장이 최근 홈리스 문제 대응 성과를 강조하고 나섰다. 하지만 주민들의 체감과 괴리가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배스 시장은 이번 주 발표에서 “인사이드 세이프(Inside Safe) 프로그램을 통해 시 전역에서 약 60명의 노숙인이 텐트촌에서 실내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26일에는 샌퍼낸도 밸리 노스리지 철도 옆 텐트촌에서 상당수가 입주했으며, 지난 23일에는 남가주 대표적 텐트촌에서 40명이 실내로 옮겨졌다고 설명했다. 이 작업은 시의회 8지구, 주지사 직속 SAFE 특별팀과 협력해 진행됐다.
배스 시장은 “기차 선로나 고속도로 옆이든, LA시는 모든 지역에서 홈리스 위기 해결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며 “협력 기관과 함께 생명을 살리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스리지를 지역구로 둔 존 리 시의원은 철로 옆 텐트촌 정리에 대해 “거주자와 이웃 모두의 안전을 위한 조치였다”며 “실내로 이주시켜 서비스와 연결하는 것은 취약 주민에게 주거 안정의 길을 열어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해당 텐트촌은 수년간 방치돼 주민 민원이 끊이지 않았던 곳이다. 이번 조치가 늦었다는 비판은 여전하다.
배스 시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취임 직후 노숙 문제를 비상사태로 규정했음을 강조했다. 그는 인사이드 세이프를 통해 “수천 명을 실내로 이주시켰고, 시 전역 100곳 이상의 고질적 텐트촌을 해소했다”고 주장했다. 또 3만 채 이상의 저렴한 주택 건설 가속화, LA4LA 주거 프로그램, 시장 기금 기반 퇴거 방지 제도 등을 성과로 내세웠다.
시장실은 포인트 인 타임 카운트(Point in Time Count) 결과도 공유했다. 배스 취임 후 길거리 노숙인은 17.5% 줄었고, 임시 쉘터·텐트·RV 등도 13.5% 감소했다. 이는 2005년 조사 시작 이후 가장 큰 2년간 감소 폭이라는 설명이다.
연구기관과 당국도 배스 시장 주장을 뒷받침했다. 랜드연구소는 최근 헐리우드 지역의 길거리 노숙자가 1년 새 49% 줄었다고 발표하며, 인사이드 세이프 효과라고 분석했다. 베니스 지역 역시 감소세가 나타났다. LA 홈리스 서비스 당국(LAHSA)도 2024년 조사에서 수년 만에 LA시 홈리스 인구가 줄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논란은 계속된다. 주민들은 “전수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의구심을 제기한다. 또 노숙자 수는 줄었다는 발표와 달리 민원 신고는 오히려 급증하고 있어, 통계와 현실이 괴리돼 있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박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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