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가주 전역을 가로지른 추격전 끝에 한 여성이 미국-멕시코 국경을 넘어 도주한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이 운전자가 정신 이상 증세를 보였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 하이웨이 순찰대(CHP)에 따르면 사건은 10일 오전 11시 15분경 샌퍼난도 밸리 지역에서 시작됐다. 셔먼옥스 인근에서 출발한 용의자는 무어파크에서 도난 차량 신고가 접수된 미니밴을 몰고 있었으며, 정지 명령을 무시한 채 남쪽으로 도주했다.
용의자는 405 프리웨이를 따라 오렌지카운티를 통과한 뒤 5번, 이어 805번 프리웨이로 진입해 샌디에고 카운티를 지나 국경까지 약 150마일(241km)을 달렸다.
추격은 약 2시간 동안 이어졌으며, CHP는 도주 차량의 속도가 지나치게 높지 않았고, 용의자가 비교적 안정적인 주행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차 명령에는 끝내 응하지 않았다.
경찰은 오션사이드 인근에서 여러 차례 스파이크 스트립(타이어 파열 장치)을 설치했지만, 용의자가 이를 피하면서 모두 실패했다. 한 차례 시도에서는 프리웨이 교통이 일시적으로 통제되기도 했다.
CHP는 추격 도중 용의자의 어머니로부터 “딸이 정신건강 위기 상태에 있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전했다. 결국 오후 1시 30분 직전, 운전자는 국경을 넘어 멕시코로 진입했고, CHP는 추격을 중단했다.
현재 멕시코 당국이 사건을 인계받아 조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전형적인 도난 차량 추격이라기보다 정신적 위기 상황에 놓인 개인의 돌발 행동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성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