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가주 에디슨의 모회사 수장이 이튼 산불을 촉발한 원인이 자사 장비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인정했다.
1월 7일 이튼 캐니언의 SCE 송전탑 인근에서 불이 시작돼 번지는 모습이 영상에 포착됐으며, 에디슨 인터내셔널의 사장 겸 최고경영자 페드로 피사로는 19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약 1만 채에 달하는 건물을 파괴한 이번 산불의 원인이 자사 장비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회사는 처음에는 책임을 부인했지만 이후 가능성을 인정했고, 이제는 사실상 자사 장비가 원인일 가능성을 받아들이는 입장으로 바뀌었다.
피사로는 “조사를 더 진행하고, 정황 증거를 검토하고, 다른 개연성 있는 원인이 없다는 점을 확인하면서, 솔직히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우리가 내놓는 입장을 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수사 당국은 사용되지 않던 송전탑이 어떤 방식으로든 다시 전력이 공급되면서 불꽃이 발생했을 가능성을 보고 있다. 다만 피사로는 “그 불꽃으로 이어진 정확한 메커니즘이 무엇인지는 아직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들은 SCE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으며, 이에 대해 피사로는 “과실이 있었다는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알타데나 주민 미셸 마지드-휴즈와 같은 주민들에게 이러한 발언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한 걸음이지만, 여전히 깊은 상처와 고통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마지드-휴즈는 라모스에게 “SCE는 변명할 게 아니라 이제 나서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게 그들이 해야 할 일이다. 어떻게 밤에 잠을 자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에디슨사는 16일 이튼 산불 피해자 가정에 최초로 합의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액과 수령자 신상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박성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