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퍼낸도 밸리에서 13일(화) 발생한 빈 교회 화재가 14일(수) 아침까지도 완전히 진화되지 않으면서, 인접한 아파트 단지 주민들이 대피하고 여러 가구가 집을 떠나는 상황이 벌어졌다. 소방대원들은 남아 있는 불씨와 재발화 지점을 진압하기 위해 계속 대응에 나섰다.
화재는 화요일 오후 5시 43분쯤 15266 노스 힐스 파서니아 스트리트에 위치한 2층짜리 빈 교회 건물에서 발생했다. 판자로 막힌 이 건물 내부에서 큰 불길이 치솟았고, 바로 옆에는 4층 규모의 아파트 단지가 자리하고 있다.
LA 소방국에 따르면 100명 이상 소방대원이 현장에 투입됐으며, 연기가 계속 퍼지면서 밤새 현장을 지켰고 수요일까지 진화 작업이 이어졌다.
해당 건물은 안전하지 않은 상태로 판정돼 출입 금지 조치가 내려졌으며, LA 소방국은 인근 주택 보호를 위해 철거가 필요한지 여부를 중장비 팀이 평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접한 아파트 건물은 큰 구조적 피해는 입지 않았지만, 전체 41가구 중 3가구가 임시 거주 불가를 의미하는 ‘옐로 태그’ 판정을 받았다. 이로 인해 성인 6명, 어린이 21명, 반려동물인 거북이 6마리가 임시로 거처를 잃었다고 소방 당국은 전했다.
LA 교통국은 임시 대피소로 사용할 수 있도록 DASH 버스를 제공했고, LA 시 주택국과 적십자 LA 지부는 음식 지원과 긴급 거주 이전을 돕기 위해 현장에 나섰다.
주민 한 명인 42세 여성은 연기 흡입과 호흡 곤란 증세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대원 부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인근 아파트에 거주하는 에드워드 비라몬테스는 자신이 화재가 시작되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그는 네 명의 어린 자녀와 집 안에 있던 중 불이 시작된 벽 근처에서 한 여성을 봤다며, 그 여성이 불을 냈고 순식간에 통제 불능 상태가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이들을 데리고 급히 대피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해당 빈 건물이 오래전부터 무단 점거 문제로 골칫거리였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화재 도중 지붕이 붕괴되면서 내부 깊숙한 곳의 불길에 접근할 수 있었고, 진화 작업에 도움이 됐다. 현재 건물은 계속 위험 요소로 남아 있는지 평가 중이며, 필요할 경우 철거가 이뤄질 수 있다.
LA 소방국 방화 조사관들은 화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파서니아 스트리트의 노블 애비뉴와 케스터 애비뉴 사이 구간은 통제된 상태다. 당국은 운전자들에게 해당 지역을 피할 것을 당부했으며, 인근 주민들에게는 화재가 완전히 진압될 때까지 창문을 닫아둘 것을 권고했다.
LA 지역에서는 겨울철 노숙자들로 인한 화재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박성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