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국경 리오그란데 지역에서 정교한 형태의 땅굴들이 최근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지난 달 27일 멕시코 데일리 뉴스 보도에 따르면, 멕시코 군 순찰대가 리오그랜데 지역을 순찰하던 중 마약조직들이 굴착한 것으로 보이는 정교한 형태의 땅굴들을 발견했으며, 이같은 사실은 미 연방세관국경보호국(CBP)이 최초 공개했다.
이 땅굴들은 멕시코 국경지역 타마울리파스 마타모로스 시와 텍사스주 브라운스빌 시를 연결하고 있다.
멕시코 국방부는 리오그란데 강둑 인근에서 순찰 중이던 군 순찰대가 발견해 수색에 나섰다.
강에서 약 50 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한 땅굴에서 발전기, 물 펌프 및 호스가 장착되어 있었고, 지하 통로는 높이 1.5m, 폭 80cm로 측정됐다. 근처에서 세개의 탄약통도 발견됐다.
되지만, 이 지역에 비가 와서 부분적으로 붕괴되어 터널 수리에 사용되었을 수도 있는 관련 장비가 설명될 수 있었다. 근처에서는 다른 구경의 탄약 세 장도 발견되었다.
텍사스 지역 브라운스빌까지 이 터널 연결이 완성됐는지 여부와 터널 길이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마타모로스 지역은 멕시코의 걸프 마약 카르텔이 통제하는 곳으로 마약, 무기 또는 밀입국 및 인신매매를 위해 땅굴을 팠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이 땅굴들은 멕시코 당국과 미국의 연방 수사국, 텍사스 중 공공안전부, 연방 세관국경보호국 등 7개의 미 연방 기관이 공동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양국 수사기관 합동회의도 이미 수차례 열린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초에는 멕시코 멕시코 소노라 주와 미국 애리조나 주를 연결하는 땅꿀이 발견됐으나 미국 쪽 출구는 완성되지 않은 상태였다.
하지만, 이 땅굴은 바닥에 레일이 깔려 있고, 벽과 천장은 갱목으로 마감했으며, 전선은 관을 통해 매설하는 등 지금까지 발견된 멕시코 국경지역 땅굴들 중 가장 정교한 것으로 나타나 당국을 놀라게 했다.
잇따라 발견되는 국경지역 땅굴은 멕시코와 미국을 연결하며 일반적으로 멕시코에 입구를 두고 미국에 출구를 두는 형태다. 멕시코 측의 마약 카르텔들은 이 땅굴들을 통해 주로 마약 운송에 이용하고 있어 일명, ‘나르코 터널’로 불린다.
1990년대 이후 지금까지 멕시코 국경지역에서 약 200여 개의 나르코 터널이 발견되었다.
<박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