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카운티 일부 지역 낮기온이 110도를 넘나드는 기록적인 가을 폭염으로 전력부족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국립기상청은 “1일 최고 기온은 평년보다 15도에서 25도 가량 높을 것이며, 일부 중부 해안 지역은 평년보다 무려 30도 이상 높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LA 카운티의 기온은 내륙지방은 105도, 해안지방은 95도까지 오를 수 있다. 노스리지, 우들랜드 등 밸리 일부 지역에서는 기온이 110도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전날인 9월 30일 LA 국제공항(92도)과 롱비치 공항(105) 등 최소 6개 지역에서 역대 최고기온 기록이 경신됐다.
UCLA 지역 낮최고 기온은 98도를 기록해 1999년 기록과 동일했다.
옥스나드 국립기상청의 기상학자인 데이비드 스위트는 “이번 폭염을 몰고 있는 기상특보는 서해안 전체를 뒤덮고 있다”고 말했다. “매우, 매우 큰 고기압의 영역으로 캘리포니아 주와 나머지 서부 해안 지역에 거대하고 뜨거운 대기의 돔이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해 캘리포니아 주 전력망의 상당 부분을 운영하는 ISO는 오후 3시에서 10시 사이에 주민들에게 전기를 절약할 것을 요구하는 플렉스 알럿을 주 전역에 발동했다.
플렉스 알럿은 전력소비가 급증할 것에 대비해 소비자들의 자발적인 절전 참여를 권고하는 것이다. 기록적 폭염으로 전력소비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단전 사태를 막기 위한 것이다.
ISO는 “전력망 사업자가 주로 에어컨 사용으로 인한 전력 수요 증가를 예측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는 에어컨 온도조절장치를 78도로 설정하고 주요 가전제품의 사용을 연기하며 불필요한 전등을 끄고 사용하지 않는 전기기기의 플러그를 뽑고 블라인드와 휘장을 닫고 가능한 한 선풍기를 사용하고 냉장고 문이 열리는 시간을 제한해야 한다.
관계자들은 온열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며 사람들이 야외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에어컨이 없거나 구호품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LA 카운티 전역에 다수의 비상 냉각 센터가 문을 열 것이다.
100도를 웃도는 고온과 한 자릿수 습도 등으로 화재발생 위험은 극도로 높아졌다.
기상청은 스모그와 화재 확산 가능성을 이유로 폭염 주의보와 화재 위험 주의보를 동시에 발령했습니다.
이에 따라 국립산림청은 “경관에 새로운 화재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주 7개 국유림이 최소 일주일 이상 폐쇄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9월 6일 불이 난 이후 앤젤레스내셔널 포리스트 지역은 완전 폐쇄된 상태다.
세쿼이아 국유림, 시에라 국유림, 클리블랜드 국유림, 샌버나디노 국유림, 로스파드레스 국유림, 인요 국유림 등도 다음 주까지 폐쇄된다.
기상청은 금요일과 주말을 지나면서 조금씩 선선해질 것이며 다음 주 초 기온은 평년보다 5~10도 정도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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