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주정부가 주전역 41개 카운티를 최고봉쇄 1단계로 지정한데 이어 LA 카운티가 밤10시 영업제한 조치를 취하는 등 갈수록 봉쇄조치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봉쇄조치가 식당, 주점 등 자영업체들에게는 회생하기 어려운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연중 가장 손님이 많은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강력한 영업제한 조치가 내려져 임시휴업을 하거나 아예 폐업하는 업소들이 속출하게 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 신규 확진자 폭증의 주요 요인 중 하나로 꼽힌 요식업계의 전망은 비관적이다.
전문가들은 카운티 내 확진자 가운데 10%~15%가 식당들의 야외 영업에서 야기되었다고 보고있다. 또한 최근 다저스와 레이커스 등 LA 홈팀들의 연이은 승리에 따라 대규모 자축 파티가 열리면서 확진자가 급증했다는 예상이다. 여기에 조 바이든 후보의 대선 승리가 확실시 되면서 파티 행렬에 한몫을 했다.
현재 지난달과 비교해 캘리포니아 주 내 확진자는 150%, 입원 환자는 51% 증가했다
18일 한인타운서 만난 한 유명 한식당 매니저는 “연말 장사는 이제 끝났다고 보면 된다”며 “밤 10시 이후 영업을 못하게 된데다 수용인원을 현재의 50%로 축소하면 사실 문을 열면 손해가 나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매니저는 “20일 영업제한이 실제 시행되어봐야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알 수 있겠지만 아마 많은 업소들이 임시 휴업을 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LA카운티가 17일 발표한 강력한 영업제한 조치는 코로나 확산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된 식당과 주점 등에 대한 영업시간 제한 및 수용인원 축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에 따라 20일부터 식당, 바, 와이너리 등의 야외 영업 수용 인원이 50%로 제한되고, 밤 10시부터 오전 6시까지는 영업이 금지된다. 실내 영업의 경우 수용 인원의 25%까지만 받을 수 있다.
지난 13일부터 카운티 내 확진자 수가 하루에 3천명 선을 기록하는 등 팬데믹 시작 이래 세번째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와 뉴욕 등 대도시에서도 LA와 비슷하거나 더 강도 높은 영업제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뉴욕에서는 식당들의 실내영업을 오후 11시부터에서 10시까지 금지했다.
또, 지난 10월 2일부터 11월 초까지 250%의 확진자 급증을 보인 샌프란시스코는 14일부터 모든 업소의 실내영업을 금지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영업이 전면 중지되면서 운영이 극심한 어려움을 겪어왔던 식당들에게 지난 5월 말부터 로컬 정부들이 도보나 주차장을 야외 영업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야외운영 규정을 대폭 완화하면서 업주들의 숨통이 트였었다.
하지만 20일부터 새로 발효되는 추가 제한 조치로 인해 연말 황금기를 앞둔 식당들의 고민은 다시 커질 전망이다.
특히 야외 영업 공간이 부족한 소규모 식당들의 경우 상황은 더욱 어렵다. 차라리 임시 휴업을 고려하는 식당 업주들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LA카운티 외에도 개빈 뉴섬 주지사는 16일 오렌지 카운티, 벤추라, 산타 바바라, 리버사이드, 샌디에고, 샌 버나디노 카운티에도 식당들의 실내 영업을 금지하는 등 가장 높은 단계의 제한 조치인 ’퍼플 티어’를 내린 바 있다. 이로써 주내 28개 카운티가 ‘퍼플 티어’에 해당하게 됐다.
<강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