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이 미얀마 군부의 폭력적인 시위 진압과 실탄 사격을 평화 시위를 벌이던 미얀마 국민 최소 54명이 숨졌다 군부는 탄압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4일 성명을 통해 “미얀마 군부가 시위대 살인과 구금을 멈춰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바첼레트 대표는 “군경이 전국의 평화적 시위대에 실탄을 발포하는 것은 완전히 혐오스러운 일”이라면서 “부상자를 돌보려는 응급 의료진과 구급차에 대해서도 공격을 가한 것은 경악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유엔 인권기구 미얀부 지부는 4일 군부 쿠데타 발발 이후 최소 54명이 군경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집계했다고 밝히고 확인되지 않은 사망자를 더하면 실제 수치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쿠데타 이후 1700명 이상이 시위 또는 정치 활동 참여를 이유로 임의 체포·구금됐다.
미얀마 전역의 537개 장소에서 시위가 보고돼 실제 구금자 수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이미 유죄 판결을 받아 7일에서 2년에 이르는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
언론 탄압도 심화하고 있다. 최근 언론인 29명 이상이 체포됐으며 이들 중 8명은 정부에 대한 반대 선동, 불법 집회 참가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또, 시위를 취재 중이던 AP통신 테인 조 사진기자가 4일 미얀마 당국에 체포돼 백악관과 미국 언론협회가 일제히 석방을 촉구하고 나섰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4일 “취재진과 시위대를 겨냥한 군부의 구금은 대통령과 국무장관을 비롯한 모든 행정부가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셔널프레스클럽과 AP통신 측도 테인 조 기자의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했다.
<박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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