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여전히 군국주의 시절의 시대착오적인 교육관행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일 NHK방송이 나가사키현의 중고교 60%가 학생들의 속옷 색깔을 교칙으로 정해 교사를 이를 검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보도해 일본교육의 시대착오적인 현실이 드러났다.
NHK 보도에 따르면, 나가사키현 교육위원회가 현내 중고교 238곳을 대상으로 교칙에 대해 조사를 벌인 결과, 전체의 58%에 해당하는 138개교가 속옷 색깔을 ‘흰색’으로 지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은 흰색 속옷만 입어야한다고 학교가 교칙으로 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여학생은 NHK와의 익명 인터뷰에서 교사가 속옷 색깔을 확인하며 속옷은 흰색이 아니며 안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2월 요미우리 신문도 일본 학교들의 속옷색깔 규제 문제를 보도한 적이 있다.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후쿠오카현 내 시립 중학교 중 일부가 학생들에게 하얀색 등 특정 색의 속옷만 입게 하고 있으며 심지어 남녀 학생들이 함께 있는 곳에서 속옷 색을 확인한 학교도 있었다는 것이다.
이같은 교칙을 가진 학교는 무려 57개교에 달했다. 이는 전체 69개 학교 중 80%에 해당된다.
후쿠오카 변호사회는 후쿠오카시에 정보공개를 청구해 각 학교의 교칙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시립중 전체 69곳 중 80%인 57개 학교가 ‘속옷 색깔을 흰색 등 특정 색으로 지정’한 교칙을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변호사회가 학생들과 보호자, 교직원들에게 부당한 교칙과 이로 인해 부적절한 지도를 받은 경험들을 살펴본 결과, 성희롱으로 보이는 교사 지도 있었다.
한 교사는 여학생에게 “뒷머리를 묶을 때 귀밑으로 내려 묶어야 한다”면서 그 이유로 “남자가 목덜미를 보면 욕정을 느낀다. 정부에서도 이렇게 표현한다”고 설명했다는 것이다.
또, 교칙에 어긋나는 색깔의 속옷을 입고 등교하면 학교에서 속옷을 벗게 하는 기막힌 사례도 있었으며 복도에 학생들을 일렬로 세운 뒤 속옷 색을 확인하기도 했다.
특히 남녀 학생들이 한 체육관에 모인 상황에서 속옷 색을 확인한 사례도 있었다.
<박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