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의 아파트에서 아시안 여성이 폭행을 당하는 데 이를 지켜보기만 하던 도어맨 두명이 해고됐다.
6일 A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월 29일 타임스퀘어 인근 아파트의 감시카메라에는 아파트를 지키고 있던 두명의 도어맨이 아파트 게이트 바로 앞 도보에서 한 아시안 여성이 길거리 행인에게 영문 모를 폭행을 당하는 모습을 지켜만 보고있는 장면이 담겼다.
이들은 로비에서 65세의 빌마 카리라는 아시안 여성이 발로 차이고 밟히는 모습을 지켜만 보고있으며, 이들 중 한명은 카리가 공격을 당한 후 길바닥에서 몸을 일으키자 아파트 게이트를 닫아버렸다. 아파트 빌딩 매니지먼트사인 The Brodsky Organization 측은 해당 도어맨들을 수사를 위해 일시 해직했고, 수사가 끝난 6일 이들을 모두 해고했다.
The Brodsky Organization은 성명을 통해 필요한 긴급 안전 프로토콜이 지켜지지 않았음이 명백하다며 해고 이유를 밝혔다. 또한 모든 빌딩 서비스 인력을 대상으로 긴급 대응 프로토콜과 증오범죄 인식, 목격자 개입 등에 관한 훈련을 실시하겠다고 전했다.
도어맨 노조인 SEIU 32BJ 측은 해당 도어맨들의 해고에 관해 분쟁조정 신청에 들어가겠다고 밝혔지만 수 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SEIU 32 BJ의 카일 브랙 회장은 “모든 노조 소속 직원들 특히 유색인종 직원들이 부당대우의 타겟이 되는 경우가 많다며, 모든 직원들은 계약에 의거해 정당한 대우와 절차를 받을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SEIU 32BJ는 당초 도어맨들이 공격자에게 무기가 있다고 여겨, 공격자가 떠나길 기다렸다가 피해자의 상태를 확인하고 경찰차를 불러세웠다고 주장했다.
감시카메라의 영상 속에서는 도어맨들이 밖으로 나간 후 약 1분 뒤 경찰차가 사건 현장에 도착했고, 도어맨과 경찰들은 피해 여성과 몇 분간 함께 있다가 영상이 정지됐다.
당초 이 도어맨들은 경비원이나 보안요원들로 알려졌으나 아파트업체측은 이들이 도어맨이라고 정정했다.
한편 이번 사건의 피의자인 브랜든 엘리엇 (38)은 20여년 전 자신의 모친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었다. 엘리엇은 현재 증오범죄 폭행 혐의로 기소됐으며, 4월 21일 기소 인정 여부 절차를 밟게된다.
피해자 카리는 필리핀 출신 이민자로 교회에 가던 길에 이유없이 길거리에서 폭행을 당해 골반 골절 등 심각한 부상을 입고 며칠 간 입원 치료를 받았다.
<강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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