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부족 난이 심화되고 있는 라스베거스가 단순히 장식용으로만 심어지는 조경용 잔디를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11일 AP 통신은 네바다주 수자원 관리 당국이 주 전체 잔디의 40%를 불법화는 ‘조경용 잔디 재배 금지법안 제정을 주 의회에 요청하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라스베거스를 관할하는 ‘남부 네바다 수자원 당국’(Southern Nevada Water Authority)은 “라스베거스 메트로 지역에만 21평방킬로미터에 달하는 조경용 잔디가 심어져 있으며, 이 잔디들은 아무런 기능적 역할이 없이 단지 물만 먹고 있다”고 주장했다.
‘남부 네바다 수자원 당국’(Southern Nevada Water Authority)은 “조경용 잔디가 선인장과 다른 다육 식물과 같은 가뭄에 강한 조경보다 4 배 많은 물을 필요로하며 이를 금지하면 연간 물 소비량을 약 15 %까지 줄이고 1 인당 하루 약 14 갤런 절약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수자원 당국은 오는 2026년말까지 기능적 용도가 있는 잔디가 아닌 단지 조경용 또는 관상용 잔디 재배를 영구적으로 금지하는 주법을 제정해 줄 것을 주의회에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공공·상업 부지에서 장식용으로 조성된 잔디가 ‘물먹는 주범‘이라는 판단에서다.
캘리포니아는 지난 10 년간의 가뭄 동안 관상용 풀에 물을주는 것을 일시적으로 금지했지만, 네바다주와 라스베거스처럼 잔디 재배를 영구적으로 금지하는 조치를 취한 적은 없다.
라스베거스는 지난 2003년부터 조경용 잔디를 단계적으로 퇴출하기 위해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대책을 내놓았지만 2019년 이후 물소비가 다시 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자 이번에는 조경용 잔디 전면 금지라는 강수를 꺼내 든 것.
지난해 라스베가스는 240 일간 비가 내리지 않는 사상 최장기 무강우 기록을 세울 정도로 건조한 기후로 인해 물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남부 네바다 지역 수자원의 90 %를 차지하는 콜로라도 강의 역할과 기능도 달라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콜로라도 강은 애리조나, 캘리포니아, 콜로라도, 유타, 네바다, 뉴 멕시코, 와이오밍 및 멕시코에 물을 공급하고 있으나 가뭄과 기후 변화로 인해 콜로라도 강이 타 지역에 제공하는 수량이 감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AP는 캘리포니아 및 네바다에 할당 된 수량은 더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치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