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5개월 전 미국으로 이민 온 8살 여자 어린이가 갱단의 총기 난사에 숨지는 참사가 벌어졌다.
지난 22일 오후 3시께 시카고 남서부 지역 리틀빌리지에서 엄마와 함께 길을 가던 8살 멜리사 오테가는 갑
자기 날아온 총탄에 머리를 맞고 쓰러졌다.
목격자들은 오테가 모녀가 총성을 듣고 몸을 피하다 참변을 당했다며 “잇단 총성이 울리고 피해 어린이의
엄마가 도움을 청하는 비명이 들렸다”고 말했다.
오테가는 곧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처치를 받았으나 2시간 만에 숨을 거뒀다.
경찰은 용의자가 라이벌 갱단의 조직원인 26세 남성을 목표로 총을 난사하다 의도치 않게 오테가를 쏜 것
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탄피 13개를 수거했지만 용의자는 아직 체포되지 않았다.
오테가는 멕시코 사카테카스주 출신으로 작년 8월 엄마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왔다.
‘아메리칸 드림’을 품고 시카고에서 새 삶을 시작한 것을 두 모녀는 매우 기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불과 5개월 만에 총기 폭력의 희생양이 된 것이다.
오테가는 멕시코 고향 땅에 묻힐 예정이다.
오테가의 장례를 위한 온라인 모금운동에는 하루만에 1200여 명이 참여해 5만2천 달러가 모였다.
주민들은 상상할 수 없는 참극이라고 오테가의 죽음을 애도했다.
시카고 당국은 범인 검거에 현상금 1만 달러를 내걸었다.
<박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