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 경제성장률은 5.7%로 1984년 7.2% 이래 37년만에 가장 높았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상무부는 27일 2021년 1~12월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5.7% 증가해 2020년 마이너스 3.4%에서 회복했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충격에 2020년 경제성장율은 74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경제성장 회복은 GDP의 70%를 차지하는 개인소비와 수조 달러에 이르는 코로나19 대책이 주도했다.
개인소비는 10~12월 분기에 전기보다 3.3% 늘어나 7~9월 분기의 2.0%에서 가속했다.
미국소매업협회 통계로는 11~12월 소매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4.1% 급증한 8867억 달러(약 1067조1435억원)로 금액과 신장률 모두 역대 최고를 경신했다.
현금이 풍부한 가계가 소비를 뒷받침했다. 무디스 애널리스틱스 추정으로는 코로나19 하에서 생긴 ‘과잉저축’이 11월 시점에 2조6000억 달러로 GDP의 10%를 넘었다.
실업률은 12월에 3.9%로 떨어졌고 평균 시급도 전년 같은 달에 비해 4.7% 상승했다.
10~12월 민간 설비투자도 2.0% 증가로 가속했다. 주택투자는 0.8% 감소하면서 3분기 연속 마이너스였다.
종합적인 물가동향을 나타내는 GDP 디플레이터는 7.0% 상승해 1981년 10~12월 분기 이래 39년 만에 높은 신장폭을 나타냈다.
2021년 10~12월 분기 미국 성장률은 전기 대비 연율 환산으로 6.9% 늘어났다.
코로나19 재유행으로 떨어진 7~9월 분기 2.3% 증가에서 대폭 확대했다.
10~12월 성장률은 시장 예상 중앙치 5.5%를 웃돌았다. 상품에 대한 왕성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의 재고투자가 확대했다.
재고투자는 1735억 달러 늘어나 2020년 7~9월 분기 이래 높은 신장폭을 보이며 GDP 성장률을 4.90% 포인트 밀어올렸다. 재고를 제외한 GDP 성장률은 1.9%다.
2021년 한해 동안 막대한 재정출동과 코로나19 백신 보급으로 경제활동이 재개하면서 1~3월 분기와 4~6월 분기 모두 6%대 성장을 보였다.
7~9월 분기는 코로나19 델타형 변이가 확산, 감속했지만 10~12월 분기에는 다시 회복했다.
다만 고(高) 인플레가 장기화함에 따라 견조한 개인소비 선행이 둔화한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시장에선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등이 퍼지면서 2022년 1~3월 분기 GDP는 2%대로 재차 감속한다고 예측하고 있다.
연말 이래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함에 따라 외식과 여행 등 서비스 소비가 재차 얼어붙고 있다.
미국 호텔 가동률은 2022년 1월15일까지 1주일간 49%로 작년 11월 60% 안팎에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은 인력부족을 확대하고 있다. 관련 통계로는 2021년 12월29일~2022년 1월10일 실시한 가계조사에서 노동력 인구의 5%에 상당하는 875만명이 코로나19 감염과 간병을 이유로 일을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노동시장 핍박이 이어지면 임금상승으로 이어져 인플레 압력을 가할 수밖에 없다.
국제통화기금(IMF)이 25일 내놓은 세계경제 전망에서 2022년 미국 성장률은 4.0%로 작년 10월 예상치에서 1.2% 포인트 내렸다.
물가상승률은 올해 10~12월 분기에 2%대로 떨어진다고 보았다가 4%대로 상향 조정했다.
미국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융완화가 동시에 끝나면서 2020년 미국 경제에는 역풍이 불어닥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