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부터 미국의 고(高) 인플레이션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올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7.2%를 기록하며 1982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CNBC방송 등은 미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하루 전인 9일(현지시간) 이같은 전망을 보도했다.
1월 CPI는 미국 동부시간으로 오는 10일 오전 8시30분 발표된다. 경제학자들은 1월 CPI가 전월보다 0.4% 오르고, 전년 동월 대비 7.2% 상승할 것으로 보고있다.
앞서 내셔널증권 수석 분석사 아트 호건은 이러한 전망과 함께 “인플레이션이 급등함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보다 공격적인 자세를 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변동성이 큰 식량과 에너지를 제외한 1월 근원 물가상승률은 전월보다 0.4%, 전년 동기 대비 5.9%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CPI가 전월보다 0.6%,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5.5% 오른 수준을 나타냈던 것과 비교된다. 연 단위 상승률은 높으나 월 단위 상승폭은 줄어 점차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학계에서는 인플레이션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둔화될 지를 예측하고 있다.
연이은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올 3월 절정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있고, 일부는 1월 CPI를 기점으로 물가 상승세가 둔화되는 모양새를 나타낼 수 있다고 말했다.
제프리의 경제분석가 톰 시몬스는 “시장은 올해 연준의 긴축정책으로 인해 고용지표가 기업들의 상품 가격 책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소비자물가 지수가 예상보다 높게 나온다면 연준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더 공격적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CPI가 상승하더라도 부문별로는 차이를 보일 것이란 전망도 있다.
바클레이스 수석 경제분석가 마이클 가펜은 “대유행 이후 올랐던 일부 물가가 완화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중고차의 가격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3.5% 올랐지만 1월에는 2.5%가 될 것이고 점차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서비스 종목 인플레이션은 수요와 임금 상승에 힘입어 올해 4%대 상승률을 유지할 것이며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수준인 3%를 상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펜은 소비자 지출이 보통 서비스에 65%, 상품에 35% 수준을 보이는데 지난해 초 상품에 대한 지출이 41%에 도달하면서 공급망 이슈가 발생, 이에 따른 상품 가격 인상이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이후 다시 상품에 대한 지출이 39% 수준으로 내려갔다며 이로 인한 물가상승이 둔화될 수 있음을 설명했다.
임금 부문에서 나타난 인플레이션은 향후 경제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미국의 은행 고위 경제학자 아디트 바브는 “임금 인플레는 계속되어야 한다”며 “노동자를 구하기가 매우 어려운데, 이것은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다. 임금이 물가보다 빠르게 상승하는 시점에 이를 것이고 이는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