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시가 노숙자들을 위한 주택 건설사업을 위해 12억 달러를 배정한 가운데 최근 자재와 물류 비용 등의 급상승으로 노숙자 1명에게 제공할 원룸 아파트 1채를 짓는데 83만 7천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1200여 유닛의 노숙자 보금자리를 만들기 위해 시작된 사업이지만 현재까지 지어진 노숙자 보금자리수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론 갤퍼린 시 감사관은 밝혔다.
최근 홈리스는 거의 모든 LA시 골목골목으로 늘어났고, 노숙자 인구는 4만 1천명까지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마약 중독이나 정신적인 문제를 안고 있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갤퍼린 감사관은 31페이지 분량의 보고서를 통해 “노숙자 쉼터 프로그램은 여전히 늘어나는 노숙자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고, 개발 속도도 더디며, 이로 인한 개발비는 계속 상승하고 있다”라고 맔햤다.
노숙자 보금자리를 대부분 원룸 아파트로 감사 결과 개발된 원룸 아파트 가운데 14%가 건설비용이 70만 달러를 넘어섰으며 가장 높은 유닛은 83만 7천달러까지 자금이 투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LA 카운티의 단독 주택 중간주택 가격이 지난 1월 82만 6500달러였던 점을 비교하면 노숙자 쉼터 원베드룸 하나가 단독주택 가격을 뛰어넘은 셈이다.
2013년 에릭 가세티 LA 시장이 취임할 당시 노숙자 문제 해결을 위해 1천만 달러가 배정돼 사용됐지만 지난해 가세티 시장이 예산안에 포함한 노숙자 문제해결 비용은 10억달러로 책정됐다. 불과 10년 사이에 100배나 뛰어오른 셈이다.
갤퍼린 감사관은 무작정 집을 지어 노숙자들에게 제공하는 것은 이제 너무 많은 비용이 들고, 시간도 너무 오래걸리며, 늘어나는 노숙자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할 때 라고 강조했다.
비슷한 프로젝트로 노숙자 쉼터 수만채를 추가로 건설하면 천문학적인 비용이 투입되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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