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크렘린(대통령궁)은 11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정상회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양국 정상회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지만 결실을 맺으려면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누구도 푸틴과 젤렌스키의 만남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 이론상 당연히 가능하다”면서도 “정상들이 말뿐이 아닌 결과를 내기 위해 만날 수 있게 하려면 우선 대표단과 장관들이 할 일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러시아의 입장은 비밀이 아니며 공식화해서 우크라이나 협상단에 제시했다. 그들의 설명을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브라힘 칼린 터키 대통령 대변인은 앞서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이 가까운 미래 회담할 수도 있다고 발언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을 향해 이미 여러 차례 직접 담판을 촉구했다. 그는 서방의 피신 제안에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에 남아 항전을 이끌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외무장관은 10일 터키의 중재로 안탈리아에서 개전 이후 첫 회담했지만 아무 성과를 내지 못했다. 러시아는 지난달 24일부터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속하고 있다.
세르게이 라보르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접촉을 절대 피하지 않지만 말뿐인 접촉은 원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정부 대표단은 벨라루스에서 3차례 협상을 진행했지만 휴전을 합의하지 못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즉각 휴전과 러시아군 철수를 요청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중립국 지위 및 크름반도(크림반도) 러시아 귀속, 친러 반군 지역 도네츠크·루한스크의 독립 인정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