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동부의 친러시아 분리독립 지역 지도자가 러시아 편입 여부의 주민투표를 곧 실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루한스크주의 ‘루한스크 인민공화국’ 내 뉴스 매체에 따르면 27일 지도자 파세쉬닉은 “조만간 공화국의 영토에 관한 주민투표가 실시될 것이며 주민들이 최종적인 헌법 권리를 행사해 러시아 연방에 합류하는 데 대한 의견을 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2월21일 밤 전국 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루한스크인민공화국’과 ‘도네츠크인민공화국’을 독립국가로 인정한다고 말하고 몇 시간 뒤 군부에 이 지역의 요청대로 평화유지 작전을 하도록 명령했다. 사흘 뒤 새벽 푸틴은 우크라이나 침공전을 개시했다.
이 우크라이나 ‘특별군사 작전’ 개시 명분 중의 하나가 돈바스 공화국 주민들에 대한 우크라이나 정부의 나치 ‘제노사이드(집단학살)’ 응징이었다. 이는 전혀 객관적인 증거가 없는 핑게로 지적받는다.
2014년 우크라이나의 30개 주 하나인 크름반도가 주민투표를 통해 러시아 편입을 결정했다. 러시아가 이를 받아들이자 러시아계 주민이 많은 러시아 접경지 루한스크와 도네츠크 일부 지역에서 뒤따라 분리독립을 선포해 우크라 정부군과 전투에 들어갔다. 두 지역서 1년 전투에 1만4000명이 사망했다.
2만6000㎢ 면적에 250만 명이 거주하는 크름반도는 러시아의 ‘크름 자치공화국’이 되었으나 우크라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러시아는 이번 전쟁을 끝내는 종전 협상에서 크름반도와 두 인민공화국을 러시아 영토로 인정할 것을 요구해 협상타결을 어렵게 하고 있다.
루한스크와 도네츠크 내 친러시아 ‘공화국’은 각 주 전체 면적 2만5000㎢의 40%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전체 주민의 반정도인 200만 명 씩 거주하고 있다.
푸틴은 인민공화국을 독립국가로 인정하면서 이들의 영토가 현재 장악 지역뿐 아니라 주 전체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틀 전 갑자기 러시아 군부 최고위 관계자가 ‘1단계 작전은 완료되었고 이제 돈바스 지방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해 파장을 일으켰다. 돈바스는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를 가리킨다.
우크라 군부는 러시아의 속임수 발언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루한스크 공화국 지도자의 주민투표 실시 발언은 러시아 군부의 ‘돈바스 집중’ 언급 직후에 나온 것이라 러시아군 향후 움직임과 관련해서 특별히 주목된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