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 북핵수석대표가 최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등에 대응,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신규 결의안을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4일 국무부에서 성 김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협의 후 특파원들과 만나 북한의 3월24일 ICBM과 관련, “안보리에서 새로운 결의 추진을 포함해 강력한 조치를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3월24일 ICBM을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으로 규정했다. 또 “한·미는 한반도의 현재 상황에 대한 평가를 우선 공유했다”라며 “한·미 간의 굳건한 연합 방위 태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공동의 입장을 재확인했다”라고 했다.
노 본부장은 “한·미는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노력도 계속 함께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북한을 향해서는 “더 이상의 상황 악화 조치를 자제하고 대화와 외교로 복귀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라고 했다. 그는 이날 협의를 “한·미 간 협력을 한층 강화하는 좋은 기회”라고 평했다.
김 대표 역시 같은 자리에서 “오늘의 회의는 한반도와 관련한 모든 문제에 관한 긴밀하고 지속적인 소통, 조정, 협의를 입증한 것”이라고 강조하고, “우리는 최신 ICBM 발사를 비롯한 북한의 최근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규탄을 재확인했다”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런 발사는 다수의 유엔 결의안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며 “우리는 북한의 도발적인 행동에 단호하게 대응하는 데 협력해야 한다”라고 했다. 이어 “긴장을 고조하는 북한의 행위에 대한 유엔 안보리의 강력한 대응의 중요성에 동의했다”라고도 전했다.
그는 “노 본부장 및 그 팀, 유엔 동료들과 신규 유엔 안보리 결의안 추진에 협력하기를 고대한다”라고 했다. 다만 “우리는 외교에 열려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라며 “나아갈 길을 결정하는 일은 정말 북한에 달렸다. 그들은 비핵화라는 공동의 목표를 협상하기 위해 대화하기를 택할 수 있다”라고 했다.
대북 대화와 관련해서는 노 본부장도 “미국은 북한과의 대화에 열린 입장임을 재확인했고, 북한에 대한 관여 노력도 계속 해나가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한편 노 본부장은 이날 “김 대표에게 가까운 장래에 서울 방문을 초청했다”라며 “김 대표는 이를 수락했다”라고 밝혔다. 김 대표 역시 “노 본부장의 서울 초청에 감사한다”라며 “서울에서 그와 그 팀, 그리고 인수위 팀 구성원들과 논의하기를 고대한다”라고 말했다.
국무부는 이날 협의 종료 후 네드 프라이스 대변인 명의로 성명을 내고 양측이 “(북한의) 긴장을 고조하는 행동에 대한 강하고 통일된 대응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북한의 도발을 “역내 안정에 심각한 위협을 제기한다”라고 평가했다.
국무부는 아울러 “김 대표는 한국 안보에 대한 미국의 철통 같은 약속을 강조하는 동시에 미국이 북한과의 진지하고 일관된 외교를 계속 추진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김 대표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완수라는 우리 공동의 목표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한국을 비롯해 다른 동맹·파트너와의 긴밀한 양자 조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