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유명 변호사 알렉스 머도프(54)가 14일 아내와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대배심에 의해 기소됐다. 지난해 6월27일 집 밖에서 아내 매기(52)와 아들 폴(22)이 총에 맞아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며 911에 신고한 지 13개월만이다.
그러나 머도프의 기소에도 불구하고 매기와 폴 모자의 죽음을 둘러싼 수많은 미스테리들은 거의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이들의 죽음 이후 다른 수십 가지 범죄 혐의들이 소셜미디어에 떠돌면서 이 사건은 수많은 미국인들의 관심을 받았었다.
머도프는 어머니와 병든 아버지를 방문한 뒤 집으로 돌아와 아들과 아내가 살해된 것을 발견했다며, 이들의 죽음에 아무 관련도 없다고 주장해 왔다. 그의 변호사인 짐 그리핀과 딕 하푸틀리안은 “알렉스는 세상 어떤 것보다도 매기와 폴을 더 사랑했다”고 말했다.
기소장은 머도프가 소총으로 아내를, 산탄총으로 아들을 죽였다는 내용의 한 단락으로 이뤄졌다. 13개월에 걸친 수사에서 경찰이 머도프가 부인과 아들을 살해했다고 결론내리게 된 과정이나, 전과도 전혀 없고 작은 햄튼 카운티 법조계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갖고 명망을 떨치던 머도프가 부인과 아들을 살해한 동기 등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다.
더 자세한 정보는 오는 20일 콜레튼 카운티 법원에서 열리는 새로운 혐의에 대한 심리에서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머도는 이미 수십 건의 다른 혐의로 700만 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됐지만 이를 내지 못해 수감돼 있다.
머도프 가문은 거의 100년 가까이 햄튼 카운티 법조계를 지배해 왔다. 그의 아버지, 조부, 증조부는 87년 동안 이 지역의 검사로 선출됐었고, 머도프 역시 100년 역사의 가족 설립 로펌에서 일했다. 그는 이 로펌에서 자신이 돈을 횡령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머도프의 변호사들은 3개월 안에 재판이 열리기를 희망한다며 “우리는 알렉스가 부인과 아들을 살해할 어떤 동기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살인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으면 머도프는 가석방없이 30년 형을 선고받게 된다. 검찰은 또 1명 이상이 사망했기 때문에 주법에 따라 사형을 구형할 수도 있다.
지난해 6월 매기와 폴의 사망 히후 시작된 수사에서 머도프는 자신을 고용한 사람들로부터 850만 달러를 횡령쳤고, 아들에게 1000만 달러의 보험금을 받게 하기 위해 자신에 대한 친구에게 자신을 죽여달라고 청부하는 보험사기를 저지르기도 했다는 사실 등이 드러났다. 부탁받은 친구는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는 머도프의 손에서 총을 빼앗는 과정에서 총이 발사됐다고 말했지만 머도프는 경찰에 낯선 사람에게 총을 맞았다고 거짓말을 했었다.
이밖에도 머도프는 햄튼 카운티에서 뺑소니 사고로 숨진 것으로 보고됐던 2015년 7월 스티븐 스미스(당시 19세)의 사망 사고와 관련된 것으로 의심받아 재조사가 검토되고 있으며, 2018년 가을 추락 사고로 숨진 가정부 글로리아 새터필드에 대한 보험금 400만 달러을 편취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