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미중간, 양안간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프랑스 주재 중국 대사의 발언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5일 대만 중앙통신에 따르면 루사예(盧沙野) 주프랑스 중국대사는 지난 3일 저녁 BFM TV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본토와의 통일 이후 대만에서 ‘재교육’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루 대사는 “우리의 재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대만인들을 ‘애국자’로 만들고 통일을 지지하도록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중앙통신은 “루 대사의 재교육이라는 말이 유럽에서 파장을 일으키고 국제적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그의 발언은 중국 신장위구르 지역에 설치한 수용소를 대만에도 세울 수 있다는 의미도 있기 때문이다.
서방국과 국제인권단체들은 중국이 신장위구르지역에서 재교육 및 직업훈련의 명분으로 수용소를 운영하고 인권을 유린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유럽연합(EU) 의원이자 안보·방위 소위원회 위원장인 나탈리 루아조는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분노하는 사람들은 중국 대사의 황당한 발언에 화를 내야 한다”면서 “그들(중국)은 대만인들의 의지를 무시하고 통일을 강행한 이후 재교육까지 하겠다고 한다, 정말 격분한 일”이라고 밝혔다.
피에르 아스키 ‘국경없는기자회’ 회장은 “루 대사가 불어는 매우 잘하지만, 재교육이 서방인들에게 주는 충격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것 같다”면서 “이는 매우 사악하고 전멸적인 발언”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