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인구가 15일 80억명을 돌파한 것으로 유엔이 추정했다. 인구 증가의 대부분은 아프리카의 개발도상국에서 일어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유엔은 서아프리카 나이지리아의 인구가 올해 2억1600만명에서 30년 뒤 3억7500만명으로 70% 이상 늘어나 인도,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 4위의 인구대국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엔이 이날 세계 인구가 80억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했지만 이는 정확한 것이라기보다는 상징적인 것이다. 하지만 관계자들은 지난 여름 발표된 광범위한 보고들에서 나타난 몇 가지 놀라운 예측들에 주목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빠르게 증가하는 젊은이들에게 충분한 교실과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 큰 과제가 될 것이고, 식량 불안이 훨씬 더 시급한 문제가 되면서 개발도상국의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뒤쳐질 위험에 빠지게 될 것이다.
유엔은 2050년까지 늘어나는 인구의 절반 이상을 8개국이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 아프리카에서는 나이지리아와 콩고, 에티오피아, 탄자니아 등이 여기에 포함돼 있다. 이밖에 이집트, 인도, 파키스탄, 필리핀도 인구가 크게 늘고 있다.
유엔 보고서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많은 국가들의 인구가 2022∼2050년 사이 2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이미 경색된 자원과 빈곤과 불평등을 줄이기 위한 도전적인 정책에 추가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보고서는 2030년 세계 인구가 약 85억명, 2050년 97억명, 2100년 104억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인구 급증은 또 더 많은 사람들이 부족한 수자원을 놓고 경쟁하게 만들고, 기후변화로 인한 농작물 생산에의 영향으로 더 많은 가족들이 굶주림에 직면하게 될 것을 의미한다. 인도 공중보건재단의 스리나트 레디 박사는 “환경에 대한 압력이 커져 기후변화로 인해 식량 안보에 대한 도전이 커지고 있다. 기후변화 적응과 완화에 초점을 맞추면서 불평등을 줄이는 것이 정책 입안자들의 초점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환경에 대한 더 큰 위협은 소비라고 말한다. 하지만 소비는 인구 증가가 많지 않은 선진국에서 가장 높은 것이 현실이다.
푸남 무트레자 인도인구재단 전무는 “세계 인구의 극히 일부가 지구 자원의 대부분을 사용하고, 온실가스의 대부분을 배출한다. 지난 25년 동안 전 세계 탄소배출량의 절반 이상이 가장 부유한 10%의 인구에 의해 이뤄졌다”고 말했다.
유엔에 따르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인구는 매년 2.5%씩 증가, 세계 평균의 3배가 넘는 수치다. 수명이 늘어난 것도 부분적 원인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높은 신생아 출산이 인구 증가의 원동력이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여성들은 평균 4.6명을 출산, 세계 평균 2.3명의 2배에 달한다.
유엔은 신생아 출산을 줄이려는 노력도 2050년 성장 전망을 낮추기에는 너무 늦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인구 증가의 약 3분의 2는 지난 인구 증가의 모멘텀에 의해 이뤄질 것이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출산율이 높은 국가들의 출산율이 여성 1명당 2명 정도로 떨어지더라도 성장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엔은 그러나 이러한 세계 인구 증가와 달리 셰계 61개 국가에서는 인구가 1% 넘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현재 미국 인구는 약 3억3300만 명이다. 2021년 인구 증가율은 0.1%로 건국 이래 가장 낮았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인구통계학자 윌리엄 프레이는 “앞으로인구 증가는 더 느릴 것이다. 문제는 얼마나 느리냐는 것”이라며 “미국과 다른 많은 선진국들에게 진정한 와일드카드는 이민”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에 있는 세계개발센터의 찰스 케니 선임 연구원은 세계 인구 80억명 시대의 환경 문제는 특히 선진국들의 소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구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소비하는 방식이 문제다. 우리의 소비 패턴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